[요리] 압력밥솥에 대충 만들어 엉망된 삼계탕과 닭죽. 역시 서두르면 되는 게 별로 없네요~ 그래도 맛있게~~^^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뭐든지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너무 바쁘게 정신없이 하다 보면...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죠..
며칠 전에 통닭과 삼계탕 부재료를 사다 놨었어요~
기력도 기력이지만, 삼계가 먹고 싶었고, 닭죽도 먹고 싶었지요...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삼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 일이 바빠서 조금 늦게 퇴근을 하고 말았지요..
7시에 가까이 가고 있는 시계를 보면서 정신이 다 날아가 버렸지 뭐예요~~
사진도 한컷 한컷 찍어야 하는데... 너무 황망한 가운데, 사진도 제대도 찍지 못했죠~
어쨌거나... 블로그보다는 삼계와 닭죽을 살려야 했기에
정신을 요리에 더 집중을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너무 정신없이 하다 보니...
엉망이 되어 버렸죠~!
그래도 나름 맛있게 먹었답니다.
ㅋ
시장에서 사 온 통닭은 하림의 9호 닭이었어요.
부재료는 삼계탕을 끓일 때 같이 넣는 부재료~~ 일반적인 것이었죠~
급하게 닭부터 손질을 했습니다.
뭐 손질이랄 것도 없었어요.
엉덩이 부분에 붙어 있는 기름기를 살짝 제거해 주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뭐 손댈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맑은 물에 잘 씻었습니다.
그리고... 찹쌀을 꺼냈습니다.
원래 찹쌀은 물에 불려서 사용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도 찹쌀이 들어가야 맛나잖아요~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찹쌀을 잘 씻어서...
불리지도 않은 찹쌀을 통닭의 내부에 마구마구 넣었지요...
마늘을 넣어야 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했어요~
깐마늘도 사 왔었는데...
왜 이리 정신이 없었을까요? 덴장..
엉덩이에 찹쌀을 넣어주기는 했는데..
양이 과도했어요~
적당이 넣었어야 했는데...
그냥 흘러나오는 데로 사용하기로 했죠.
그래서 다리에 칼집을 내고 다리를 교차시켜준 상태에서 그냥 압력밥솥에 넣은 거예요~
찹쌀이 흘러나오는 것도 그냥 무시하고,
압력밥솥에 안착을 시킨 후에 삼계탕 부재료를 넣고,
물을 적당히 붓고..
끓였죠~
인터넷을 살펴보니 20분 정도는 끓여야 된다고 하기에...
딱 20분을 끓였습니다.
그런데...
김이 빠지는데... 왜 이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요?
한참을 기다려도 김이 빠지지 않잖아요...
그래서...
억지로 김을 빼버렸죠..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ㅠㅠ
김이 다 빠지고...
닭을 꺼내니...
닭이 곤죽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닭 내부는 다 익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찹쌀이 흘러나와서...
이건 정말 곤죽이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가 되어 버린...
참담한 찹쌀 덤벅 삼계가 되어 있었더란 말이죠... ㅠㅠ
이런 낭패가...
얼른 다시 다른 냄비에 넣어서 더 끓여 줬어요...
시간은 가고...
배는 고프고...
닭은 덜 익었고...
찹쌀은 굳어가고...
왜 찹쌀을 닭의 뱃속에만 넣는지 알게 되는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찹쌀이 흘러나와서 냄비에 끓이게 되면,
냄비에 참쌀이 달라붙어서 눌어지고, 누룽지처럼 되다가,
결국에는 타버리더군요...
그래서 타지 않도록 저어주어야 했어요~
마치 죽 만들 때 계속 저어 주듯이요...
이건... 뭐... 엉망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대참사입니다.
그렇게 한 시간이 넘어갔어요....
암튼... 닭은 먹어야 하니,
허브맛 솔트를 꺼내서 넣고..
닭을 먹었지요~~
맛있게 냠냠...
삼계를 하면서 한쪽에서는 또 다른 찹쌀과 쌀을 섞어서 씻어 놓았더랬어요...
닭죽을 끓이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너무 양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닭을 생각 안 하고, 평소 밥하던 위주로 쌀과 찹쌀 양을 넣었지요~
양이 많다 보니...
헐...
나중에 밥인지, 죽인지... 구별하기 힘들게 되더란 말이죠..
일단 마늘이 갑자기 생각나서, 깐마늘을 다듬었고,
닭죽에 넣을 당근과 파를 준비를 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죠~
닭죽을 끓이기 위해서
찹쌀과 쌀을 넣고, 물을 많이 넣어주고,
준비한 당근과 파, 마늘을 넣어준 후,
삼계탕 끓일 때 썼던 부재료도 넣어주고,
닭의 가슴살을 집게로 사정없이 뜯어서 닭가슴살도 어느 정도 넣어줬어요~
그런데... 계속 저어주어야 하잖아요~
너무 배가 고파서...
삼계를 먹으면서... 잠시 가서 저어주고..
물이 부족하니 물을 조금 더 넣어주고...
다시 와서 닭을 먹고...
이 짓을 반복 했더란 말이죠~~
그런데..
나중에는 이게 밥인지, 죽인지 모르게...
밥과 죽의 경계선상에 있는 죽이 되어 있더란 말이죠~
역시 사람은 항상 여유롭게 뭘 해도 해야 된다는 귀중한 경험을 또다시 하게 되는군요.
삼계탕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만들어야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그리고 닭죽도 마찬가지.. 죽을 노려보면서, 저어주고,
눌어붙지 않도록 정성을 들여야 맛있는 음식이 탄생한다는 귀중한 사실...
그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더랬어요~
엉망이 되어버린 닭도 부재로 때문인지, 삼계의 맛이 좋았고요~
닭죽은 죽보다는 밥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꽤 먹을만했죠~
문제는 양이 너무 많아서...
두고두고 3일을 먹었다는 것이에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시 뎁히고, 다시 뎁히고..
그렇게 3일간 어마어마한 찹쌀 닭을 먹었습니다.
기력을 보강했냐고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났으니, 기력이 보강된 셈이기는 하네요~~ ㅋ
여러분들은 늘 여유를 가지고 요리를 하시기를 바래요~~
오늘..
엉망진창 된 삼계와 닭죽에 관한...
요리 만들기였습니다. 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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