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3권(19권째)을 읽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있습니다. 이제 19권째를 읽었네요~
21권 전권 중에 거의 고지를 넘겨 이제 2권 남았습니다. 거의 완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서서히 완성되어 가는 완독의 고지 앞에 아쉬움도 많이 생긴다.
21권 전권을 다 완독 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읽어보아야겠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3권(19권째) 구성]
제5부3권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3편 바닥모를 늪 속으로의 2장 빛 같은 어둠, 어둠 같은 빛으로부터 6장 집념과 포기의 싸움까지 5개의 장과,
제4편 그날이 오면의 1장 치열한 삶의 한가운데와 2장 통곡하는 산하 2개의 장이다.
전반적으로 서울과 진주, 평사리, 통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리적으로 이야기가 나뉘던 이전의 책들과는 사뭇 다르게 지역이 건너뛰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바톤터치를 하듯이 지역을 오가는 모습도 나온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3권(19권째) 시대상황]
2차 세계대전은 서서히 끝을 보이면서 발악을 하는 모양이다. 암울한 전쟁의 소용돌이는 조선을 그대로 집어삼켰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으로 인해 미국이 참전한 가운데 미국과의 전투에서 패배를 하고 있다. 일본은 과달카날 전투에서의 철수, 연합함대사령관 이소로쿠가 비행기에서 전사, 앗쓰섬 전멸, 옥쇄를 하면서 저항하고 있으나,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 극악한 것은 패망을 하기 전 일본 본토에서 전 국민이 옥쇄를 감행하게 될 때 조선인이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조선은 정신대, 징용, 징병으로 인해 초토화되고 있고, 모든 물자가 반출되어 전 지역에 식량과 물자가 극히 부족한 상황이 전개된다. 식량배급제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부족한 식량으로는 버틸 수가 없는 상황이다.
독일은 소련의 스탈린그라드에서 항복하고 북아전선에서도 항복을 하면서 패망의 그늘이 짖게 드리우고 있으며, 이태리의 무솔리니가 실각하고 파시스트당이 해산되어 전투에서 일탈했다. 유럽에서의 상황은 종전이 거의 될 듯한 분위기이나, 일본은 미국과의 전투를 치열하게 하면서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3권(19권째) 줄거리 요약]
명희는 점차 몸이 낫고 있는 여옥을 자주 만나며 여옥의 재활을 돕는다. 통영의 최상길이 여옥을 업고 감옥에 나오면서부터 여옥과 최상길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 명빈의 몸도 조금 나아지기는 했으나 불편하다. 최상길은 명빈과 아들 희재와 동행하여 도솔암으로 가기로 하고 여행을 떠난다.
모화는 물자가 극히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술집을 그만두고, 조그만 집에서 밀주를 빚으며 산다. 모화는 남정네에게 당하지만 당차다. 몽치는 이런 모화가 마음에 든다. 몽치는 선주의 눈에 들어 행동대장을 하면서 선주의 외아들 여동철과 함께 다닌다. 몽치는 모화와의 결혼 결심을 굳히며 휘를 찾아와 술을 나눈다. 밤에 조병수가 찾아와 조준구의 죽음을 알린다.
상의는 여자 고등학교를 다니며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방공연습, 교련 활동, 물자조달 등 전쟁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 학교생활도 전시에 맞춰져 있다.
양현은 졸업 후 인천의 개인병원에 취직해있다. 영광을 만나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데리고 가달라고 애원하지만 영광은 외면한다. 명희를 찾은 양현은 속시원이 말을 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다.
진주와 평사리를 찾은 양현은 주변으로부터 윤국과의 결혼문제에 대해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속이 상한다. 시우도 양현과 윤국의 결혼을 준비하며 축하하지만, 양현은 윤국과의 결혼은 절대 싫다고 한다. 드디어 만난 양현은 윤국에게 오빠 이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영광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다. 윤국은 충격을 받는다.
홍수관과 만난 윤국은 순철과 김기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시국 이야기를 한다. 두만은 월화를 소실로 두었는데, 서울네는 칼을 들고 두만에게 덤빈다. 서울네는 길길이 날뛴다. 두만은 오히려 기고만장이다. 두만네를 찾은 월화는 이바지를 선물하는 등 서울네와 다른 태도를 보여 예쁨을 받는다. 서울네는 고립되어간다.
몽치는 모화와 동거를 시작했고, 휘는 징용 문제도 있지만 장사도 되지 않아 지리산으로 다시 들어와 산다. 추석을 맞아 몽치는 아부지 산소를 성묘하고 시국을 한탄한다. 도솔암에는 명회의 백씨, 여옥이 와서 명빈을 본다. 권오송도 불온사상을 전파한 죄로 구금당했다. 명희는 길상이 그린 관음탱화를 보고 충격을 받고 작품의 뛰어남에 놀란다. 해도사의 집에는 이범준의 사촌 이범호가 사회주의를 펼칠 요량으로 지리산으로 숨어 들어와 있다. 명빈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사회주의의 조선 불가론을 해도사가 설명한다. 해도사는 명희의 관상이 학상으로 수녀나 중이 될 상이라 하고, 명빈은 매우 불쾌해한다. 도솔암을 찾은 최상길은 소지감을 만나 여옥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비 오는 초겨울밤 남희는 신발도 없이 비에 젖어 평사리 성환할매 집을 찾아온다. 병약한 모습이다. 연학은 남희를 데리고 진주의 허정윤 병원에서 진찰을 받게 하고, 진주의 영팔노인집에 남희를 의탁한다. 허정윤은 남희의 병명이 성병임을 알려준다. 충격을 받은 연학은 평사리에서 성환 할머니 집에 와 있는 양을례를 만나 전말을 듣는다. 남희는 일본 중위에게 겁탈을 당했다. 연학은 양을례에게 당장 떠나고 다시는 만나지 말 것을 소리친다! 끝.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3권(19권째) 소감]
음... 전반적으로 뭐랄까 약간 정신이 없다고 해야 할까? 왔다 갔다... 뭔가 집중이 되지 않는 분위기의 스토리들이 마구잡이로 얽혀있는 기분으로 읽었다.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과 많은 지리적 공간, 그리고 다양한 스토리가 한결같은 시대상황 속에 놓여서 이어지기는 하는데, 역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로맨틱하고 드라마틱한 부분이 많고, 치정과 학교 이야기가 얽히면서 복잡한 혼돈을 느끼게 한다. 한줄기 튼튼한 동앗줄 같은 큰 맥락을 따라가며 읽히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 여러 개의 방을 만들어 놓고 한방 한방씩 돌아가며 따로따로 스토리를 읽어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약간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세계대전의 참혹한 현실은 기저에 깔려있다. 그 한스럽고 억울한 시대적 상황만이 큰 동앗줄처럼 매달리게 만드는 구조라고나 할까?
주인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 한 명 구심점이 없이 모두가 다 주인공인 것처럼 각 장마다 등장인물의 핵심 구도가 달라진다. 명희도 서서히 구도속에서 조연의 성격을 띠는 모습이다. 오히려 양현의 스토리가 아련하게도 주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연학이나 몽치, 상의의 이야기를 할 때는 이들이 또 주인공이 되는 모습이다. 특히 상의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청춘드라마를 연상시키듯이 학교에 집중하여 스토리가 이어져서 약간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야기는 서서히 종반부를 향해 흘러가고 있지만, 일제의 잔악한 조선의 수탈 현장은 고스란히 절정을 치닿고 있는 느낌이다. 모든 것을 수탈해 가고, 모든 조선의 정신을 말살하고, 정신대며 징용으로 젊은이들의 숨 줄을 끝끝내 죄며 조여 오는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안타깝고 화가 난다. 이야기 중에 징용에 끌려간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총알받이로 사용되는 조선인은 숨이 끊어지지 않아도 먹을 것도 없이 그냥 생매장이 되거나 살아있는 데도 코에서 구더기가 나오고, 어느 누군가는 생체실험에 쓰이고, 정신대에서는 엄청난 정액을 받아내느라 아비귀한 임을 설명한 대목.... 너무나도 참혹하다! 한라의 국운이 끊어지면 그 나라의 백성들은 진흙 속에 뒹굴며 개돼지 보다도 못한 참혹한 지옥불의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위정자들의 판단 착오와 실수가 어찌 조선 백성들을 이렇게 참혹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인가?
최근 세계 뉴스를 보더라도 중남미나 아프리카의 지도자가 잘못 뽑혀서 잘못된 포퓰리즘으로 정책을 시행하면서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 유랑민이 되거나 가혹한 인플레이션,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과거의 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지금 우리나라도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과연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과 행복의 정도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게 될 것이니, 꼭 투표를 하고 제대로 된 정권이 들어서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박경리 선생님은 어떤 능력으로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을 창조해 내시고 이렇게 다양한 스토리를 한데 묶어서 한 권 한 권의 책으로 만드셨을까? 한 명의 능력 이상으로 비치는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대단하다!! 글간사이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인 이야기도 놀랍지만, 종교적인, 사상적인, 이데올로기, 역사적인 다양한 이야기들이 글에 녹아 있어서 읽을 때마다 놀라곤 한다. 정말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정말 위대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제 2권 남았는데, 정독하여 완독 하는 그날까지 진군뿐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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