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1권(17권째)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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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1권(17권째)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2. 2. 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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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1권(17권째)을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17권째를 읽었습니다.
총 2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하소설인데, 이제 4권 남았네요~
이번 17권째는 설날 연휴기간에 다 읽으려고 했는데, 다채로운 가정사로 인해서 독서를 못하고 다른 일에 매진을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읽다 보니 17권째도 다 읽게는 되더라구요~
21권 마지막 페이지를 보는 그날까지!! 정진하며 천천히 완독 하겠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구성]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은 제1편 혼백(魂魄)의 귀향이다.
1장 불완전의 비애로부터 5장 관음탱화(觀音幀畵)까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제5부로 넘어오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느낀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1부부터 4부까지는 각 장별로 어느 한 명의 인물의 관점 또는 상황의 관점에서 각 장을 구성하여, 마치 드라마의 장소를 한곳으로 한정해놓고 촬영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5부의 각 장은.... 일단 페이지가 길고, 한명의 인물의 관점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바톤터치를 하듯이 지속적으로 변화되면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음... 약간 산만하다고 할까? 계속해서 인물을 따라 다른 인물로 바뀌면서 스토리가 전개가 되기 때문에 뭔가 다른 구도와 각도에서 글을 쓰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즉 1부에서부터 4부까지의 한 개의 각 장은, 한 편의 단편소설이라고 한다면, 5부에서의 각 장은 중편 내지는 장편소설 같은 느낌이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성 자체가 신선(?)하게 바뀐 부분이 가장 눈에 띈다고 하겠다.
그리고 각 편마다 어느 한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던 관행이 깨졌다. 5부로 넘어오는 제1편 혼백의 지역은 처음에 간도를 중심으로 한 홍이의 이야기부터 시작하지만 갑자기 서울의 명희의 집으로 건너뛰고, 도솔암과 통영, 하동과 진주를 오가며 지역중심의 이야기에서 벗어난 느낌이 든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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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시대상황]

17권째의 시대상황은 제5부로 넘어오는 첫 번째 제1편 혼백(魂魄)의 귀향으로부터 시작한다. 연도는 1940년부터 시작이다.
일제는 드디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절대적으로 불리한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하여 발악을 하는 모습이다. 조선은 직격탄이다. 강제노역과 창씨개명을 강제당하고, 물자를 공출하고 송진까지 채집하도록 하고 있다. 일제는 조선어 금지, 지원병 제도, 민족신문 폐간, 노동력 착출, 식량공출, 조직 확대를 위한 학생들의 교련 제도 도입, 기독교 탄압 등을 하면서 조선에 대한 핍박이 극에 달한다.
독일은 유럽을 석권 중이며, 일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점령하기 위해 발악 중이다. 과연 미국은 참전할 것인가?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선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풍전등화 같은 운명에 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줄거리 요약]

전쟁의 초입에서 신경에 있는 홍이는 확전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다. 홍이는 송영환의 장례식에서 송장환과 확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수를 찾아 폐차업을 그만둘 결심을 말한다. 홍이는 영광을 만나 관수와 화해하도록 주선을 하지만, 연해주로 떠난 관수는 호열자로 죽음을 맞는다.
명희는 조용하 자살 5년 뒤 서울에 상경하여 모란유치원 원장을 하고 있다. 조용하의 유산을 상속받았다. 강선혜는 권오송과의 결혼에 만족하나, 시운을 잘못탄 관계로 힘든 생활을 한다. 배설자가 찾아와 강선혜와 말다툼을 한다.
환국의 첫째 아들 재영의 돌잔치에 서희, 명희, 서의돈, 임명빈, 황태수 등이 찾아와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관수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아픔을 준다. 영광과 영선네는 관수의 유해를 안고 진주로 내려오고, 도솔암을 간다. 소지감은 도솔암의 주지스님이 되었다. 도솔암에서 관수의 염을 하고, 영광은 강가에 관수의 유해를 뿌린다. 영선네는 영광의 제안을 만류하고 도솔암에 남기로 한다. 영광은 홀로 최참판댁을 찾아 환국을 만난다. 이 과정에서 양현과 마주치게 된다. 윤국은 영광에 대한 선입관이 있다. 평사리의 우서방 둘째 아들 개동은 면서기로 취직해서 마을에 분란을 일으킨다.
양현은 하동 이부사댁의 상현의 딸로 호적을 정리했다. 상현의 아들 시우, 민우.. 첫째 시우는 진주 도립병원 의사. 둘째 민우는 거듭된 대학 진학 실패로 양현을 미워한다.
조준구는 통영에서 아들 조병수의 집에 있다. 중풍으로 누워 움직이지 못하나, 병수를 매우 못살게 군다. 병수는 소목일에서 손을 뗐다. 통영에는 한복의 아들 영호네와 숙이, 강쇠의 아들 휘와 영선이 내려와 산다. 두 내외는 가깝고도 멀다. 숙이의 남동생 몽치는 배를 탄다. 통영을 찾아온 소지감과 해도사는 병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해도사는 조준구를 만나 중풍을 낫게 할 약을 가져오기로 한다.
진주의 박의사는 자살을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서희는 매우 낙심하여 운다. 박의사가 서희를 사랑한 것을 서희도 안다. 서희는 도솔암을 찾아가기 전에 이부사댁에 들러 박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양현의 결혼문제를 논한다.
평사리를 찾은 서희는 개동의 패악을 목도한다. 평사리 마을은 다양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다. 야무네, 성환네... 모두 힘든 여생을 살고 있다.
도솔암을 찾은 서희는 길상이 그린 관음탱화앞에서 예배를 하고, 길상에게 박의사의 자살이야기를 꺼내고 운다.
환국도 도솔암으로 오고, 관음탱화를 보면서 예술적 감동을 느낀다. 원력을 내걸고 만든 관음탱화... 소지감과 환국은 욕심 없는 예술을 논하며.. 끝을 맺는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감상]

박경리 선생님의 연보를 보면, 제4부를 88년 5월까지 <월간경향>에 연재하신 것으로 되어 있고, 제5부는 92년도 9월부터 <문화일보>에 연재를 시작하신 것으로 되어 있다. 거의 4년이 넘는 시간 만에 다시 펜을 잡으신 것이다. 음.. 그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선생님은 그 사이에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신 것으로 되어 있다. 시집, 기행문, 대학에서의 강연 등... 아마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하시다가 다시 "토지"의 5부를 시작하실 때에는 뭔가 새로운 생각과 각도, 구상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5부부터는 뭔가 달라진 구성과 달라진 스토리의 진행이 크게 눈에 띈다.

17권째... 5부의 첫 번째 책을 다 읽고 난 여러 가지 소감 중에서 가장 내 생각에 크게 와닿는 부분은,
선생님의 철학적인 생각의 폭과 크기가 더욱 넓어졌다(?)라는 느낌이다. 삶과 죽음, 행복과 고통, 희로애락 및 한국의 한에 대한 정서... 이 모든 것이 더욱 성숙된 글로써 다가온다.
단순히 스토리의 진행이 아니다. 이것은 진정한 철학적인 명제를 던지시는 선생님의 삶의 고뇌가 아닐까? 여러 가지 삶의 경험을 하시고, 다양한 책을 섭렵하시고, 교단에 서시면서... 무언가 엄청난 폭발적인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신 것일까? 이 책의 곳곳에 묻어있는 철학적인 사고는... 그 철학적인 내용만 간추려도 정말... 대단한 철학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하다.
비유와 심오한 상상력을 등장인물에 묻혀서, 인간과 사회라는 거대한 삶의 투쟁 속에 녹여내시려고 하신 모습이 역역하다.
읽으면서 감동과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각 대목들... 너무 소중해서 아우르고 싶어지는 탁월한 깊이!!
한사람이 써 내려간 내용이 아닌 것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의 분석과 표현력!
정말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깊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5부부터는 전체적인 관망과 디테일이 교묘하게 어우러져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섞여 있는 느낌이다. 큰 테두리를 보게 만드시면서도 각자 등장인물을 통해 디테일한 감정과 생각, 철학적 사고를 덧입혀서 세세한 부분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해주시고 계시다.
선생님은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는 보편자의 입장에서도 글을 쓰시고, 각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감정의 곡선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설명하시면서 큰 그림과 디테일을 교묘하게 엮어내시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너무 대단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등장인물이 계속 바통 터치하듯이 이어져가는 스토리도 큰 흐림과 맥락 속에서, 마치 영화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며 연상시키시듯이 박동적으로 움직인다. 거대한 물줄기가 하나하나의 지류를 섭렵하듯이 작은 지류들이 모여 큰 물줄기가 되듯이 뭉쳐지고 흩어지는 스토리의 변화가 역동적이다.

이제 4권이 남아있다.
마지막의 한 페이지, 한 단어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완독을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 1권(17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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