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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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2. 2. 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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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을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읽고 있습니다.
총 21권으로 되어 있는 전집중에서 벌써 18권째를 완독했습니다. 이제 3권 남았군요~
작년 10월달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벌써 4개월째네요~ 헐... ㅋ
아직 3권이 남아있지만, 천천히 집중해서 이 위대한 "토지" 전권을 완독하겠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구성]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의 구성은,
5부의 3개 편이 골고루 들어가 있다.
제1편 혼백의 귀향에서 마지막 6장 메마른 정열이 포함되어 있고,
제2편 운명적인 것1장 한 많은 인연으로부터 5장 사라져 가는 것들을 위하여까지,
제3편 바닥 모를 늪 속으로1장 사상범 예비검속까지가 포함되어 있다.
1편과 3편이 앞뒤가 잘리면서 제2편은 오로지 포함되어 있는데... 나남출판사에서 책을 편집하고 만들 때 책의 페이지수와 두께를 고려하여 마구잡이로 섞어 넣은 것인 모양이다. (뭐.. 어찌 되었든 21권에 달하는 전체 편수는 변함이 없고, 계속 줄기차게 읽으면 되니까 편수가 섞여도 문제는 없다.)
일단 제1편의 마지막 6장 메마른 정열은, 사그라져 가는 동학운동의 씨앗을 접어가는 과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진주와 지리산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제2편은 홍이가 있는 만주의 신경에서 출발하여, 하얼빈을 거쳐, 서울, 동경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서울에서 통영, 그리고 평사리로 이어지는 지역적 활동무대가 펼쳐진다.
제3편의 첫째장은 서울지역의 일들이다.
이렇듯 다양한 구성과 지역적 특색을 지닌 것이 이번 18권째 책의 특징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시대상황]

18권째의 시대는 1940년 말부터 1941년까지를 아우른다.
일제는 제2차 세계대전을 등에 업고 활발한 전쟁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와 중국을 석권하고 드디어 미국을 치기 위해 진주만을 기습하여 진주만을 초토화시키고 만다. 전쟁물자가 극히 부족한 일본은 광대한 지역 패권을 차지하면서 전쟁을 수월하게 치르기 위한 다양한 물자 동원책들을 쓰고 있다. 처음에는 조선을 믿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 식량증산, 저축 장려, 국방헌금 모집, 지원병 독려, 다양한 선전활동, 영국과 미국에 대한 성토 등을 한다. 많은 물자와 병사를 징발하고 징용했으나, 점차 조선반도로 그 영역이 확대된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마지노선을 침범하여 전쟁의 도화선을 탔고, 덩케르크에서 철수한 영국, 파리 함락 등이 일어났다.
일본은 월남으로 진주하여 중국의 숨통을 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폐간, 기독교 조직 검거, 다양한 물자의 공출, 많은 조선인의 징병, 황국신민운동, 예방구금령 등의 정책이 펼쳐진다. 복잡한 전시상황 속에서 조선인들에 대한 수탈의 참극이 벌어지고 부족해진 물자와 식량으로 인해 배급제가 시행된다. 조선 내의 많은 지식인들은 친일로 돌아서서 황국신민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만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줄거리 요약]

환국과 순철은 진주에서 만나 김기성(김두만의 아들)이 대를 이어 폐악을 저지르고 있음을 규탄한다. 평사리의 서희에게는 홍성숙과 배설자가 찾아와 양현의 중매를 주선하나 거절당한다. 배설자는 허정윤을 유혹하려다가 실패한다. 연학은 신장염을 앓고 있는 귀남을 데리고 평사리로 가고, 영락해가는 최참판댁을 둘러보면서 보수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도솔암으로 찾아간다. 도솔암에서는 길상,강쇠,해도사,연학,막동(길노인의 아들)이 모여 관수의 죽음 이후 꺼져버린 동학 및 독립을 위한 불씨를 내려놓으며 길노인이 가지고 있던 토지를 최참판댁으로 회수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1941년에 접어들며 홍이는 신경에서의 사업을 접을 생각을 하고 있다.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금붙이를 밀수한 혐의로 보연과 홍이를 검거하여 조선으로 압송한다. 홍이의 아이들은 임이를 내버려 두고, 보연의 남동생 허삼화와 함께 통영으로 내려온다. 천일이는 김두만과 홍이의 사업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천일이는 일단 만주에 잔류한다.
하얼빈의 운회약국을 우연히 찾은 찬하는 인실을 갑작스레 만난다. 찬하는 인실을 설득하여 오가다와 만나게 되고, 오가다와 만난 인실은 자신이 오가다의 아이를 임신했으며, 현재는 찬하가 기르고 있음을 알린다. 오가다는 분노를 느끼고 인실의 뺨을 때린다. 인실은 전쟁이 끝나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오가다와 찬하는 서울에서 유인성을 만나 인실이 살아있음을 전하고, 찬하의 산장에서 제문식, 선우신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서울의 세태에 대한 찬탄을 하며 복잡한 시국에 대해 논한다. 동경에 도착한 오가다는 찬하가 기르고 있는 자신의 아들 쇼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오가다는 찬하에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 쇼지를 아들로 데리고 있어 달라는 당부한다.
서울역에서 우연히 만난 영광과 양현은 함께 기차를 타고 서로간 출생의 신세가 비슷함에 놀란다. 양현은 환국의 처, 남희로부터 시샘을 받아 괴롭다. 통영에 도착한 영광은 감옥에서 출소한 홍이를 만나고, 기분 좋아진 홍이는 영광,휘,영호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다. 그러나 신세한탄이 도를 넘어 홍이의 마음이 아프다. 보연이 출소하여 통영에 마련한 집으로 이사를 마친 홍이는 평사리를 찾는다. 석이네(성환할매)를 만나고, 벌초를 하고, 한경과 범석을 만나고, 한복이네를 찾고, 봉기노인의 초상집을 방문하여 조문하고, 최참판댁에서 연학을 만나고, 천일이네를 들르고, 다시 성환할매집에서 밥을 먹는다. 평사리에는 일동네가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고, 한복이네를 괴롭히고 있는 중이다.
기독교 검거 당시 투옥됐던 여옥은 병보석으로 풀려나왔으나 해골이 되어 있고, 명희는 마음이 아프다. 임명빈도 병으로 아프다. 서의돈,유인성,김길상,선우신은 일본의 예비검속령으로 수감되었다. 명희는 영광과 함께 있는 양현을 목격하고, 양현을 만나 이야기를 한다. 양현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남희의 시샘으로 인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덕희와 마주한 양현은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지만, 갑자기 찾아온 욱희와 배설자로 인해 대화가 표류하고, 배설자의 독설적인 말을 듣고 놀란다. 명빈은 남천택으로부터 이상현이 상해에 살아있음을 듣고 명희에게 알린다. 명희는 환국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18권 끝.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감상]

전체적으로 암울하다고 해야 하나? 조선을 송두리째 집어먹어 삼킨 일제가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중국을 석권하고 월남과 홍콩, 마카오 등을 먹어 삼키더니, 미국을 건드려서 진주만을 기습 폭격하는 등 전세가 확장되고 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전시체제로의 변화는 조선의 암울함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책의 면면에 흐르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감정, 모든 것이 다 암울하다. 앞으로 조선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가? 앞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나는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가? 모두들 이런 걱정들이다. 주관적인 관점에서 누구나 크고작은 짐을 짊어지고 살며, 고통 없이 행복만 가득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제시대 말기, 암울했던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조선인 모두가 우울증에 걸린 듯, 우울하면서도 앞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외따로 떨어져 나앉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기약하고 앞날을 행복함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었으랴...
우리 민족이 겪었던 그 숱한 고뇌와 고난의 그림자를 이 책을 통해서.... 지면지면에 담긴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조차도 읽는 이로 하여금 통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이 미워지고, 일본 놈들이 싫어진다.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저 섬나라가 송두리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버리고, 모든 일본놈들이 다 비참하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오가다 지로와 같은 선량한 세계주의자가 등장을 하니,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일본놈들이 다 같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도 때로는 느끼게 된다.

암울했던 시기, 조선과 만주에서 겪었던 숱한 고통의 나락들 속에서도 은근히 우리의 삶이 피폐하지 않았던 것은, 이 책 속에서도 슬핏슬핏 엿보이는 서로 간의 관계일 것이다. 가족들끼리의 튼실한 믿음과 울타리, 상호 간의 존중과 배려. 뭐 이런 것들이 면면에 있으니 서로를 보듬어주고 실낱같은 삶을 연명할 수 있었으리라.
그럼에도 가족 내에서도 상처를 입히는 무뢰배들이 등장하고, 마을을 통째로 폐악스럽게 만드는 비천한 작자들도 등장을 하니, 우리네 삶이란 이제나 저네나 어쩜 그리 순탄하지 않을 수 있을지...

스토리 속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존재를 한다. 고귀하게 비쳐지는 사람도, 한없이 비천한 사람도 결국에는 스토리의 주인공으로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반추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객관적인 것이 없다는 선생님의 일갈도 행복에 대한 허구를 송연하게 알려준다. 누구나 동일하게 행복을 느끼지 못함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는 같다. 부여잡은 동앗줄이 서로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와 지향점이 사뭇 달라서, 서로 간에 달려가는 방향이 동일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소설이 시작되던 당시의 등장인물들은 모조리 죽음을 맞이하거나 몸져 누워있고, 그들의 아들과 딸들 손자들이 새로운 등장인물로서 활발하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선생님은 혹여 처음부터 읽었던 독자들의 망각을 의식했던지 전편을 간략하게 요약해 주시는 묘수를 쓰시기도 한다. 중간중간 선생님은 등장인물들의 관계도와 시대상황, 그들의 엮여진 갈등과 관계를 서술하듯이 요약하여 읽는 이가 샛길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배려도 잊지 않으셨다.

포스팅을 하면서,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감상은 일목요연하게 하기가 어려운 것이, 너무나도 방대한 등장인물과 그들의 관계, 그들의 내면세계, 그들의 지향점이 다 다르고, 철학적인 암묵과 시대상이 얽혀서 몇 줄로 요약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감정과 송연해지는 느낌을 갖는 것은 선생님의 필력이 어머어마하고, 때로는 웃음과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그 진실함일 것이다.

앞으로 세권 남았는데, 암울한 일제시대 말기, 우리의 삶을 시대에 투영하면서 천천히 완독의 그날까지 재미나게 읽어 내려가야겠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2권(18권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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