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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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2. 1. 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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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을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있습니다.
총 21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입니다. 이제 16권까지 완독을 했네요~ 앞으로 5부(5권)이 남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아픈 순간인 일제치하에서의 민중들의 삶과 고뇌, 치열했던 독립투쟁의 현장을 간접체험해 본다는 취지에서도 매우 좋은 소설이지만, 꼭 역사적인 시대상황을 알기 위한 것보다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통해서 철학적, 인문학적 고찰도 가능하다는데 이 책의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장엄하고 섬세하고 구체적이며, 인간에 대한 통찰이 묻어 있는 이 소설은 가히 최고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21권 완독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진해야 겠네요!!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구성 ]

제4부4권은 제4편과 제5편이 섞여 있는 구성이다.
제4편 미래가 없는 인연7장 중매로부터 13장 꽃구름 같던 시절까지 7개의 장과,
제5편 악령1장 밀정의 변신으로부터 7장 떠나는 마차까지 7장이다. 따라서 16권은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밌는 것은, 박경리 선생님의 각 편별로 구성이, 지리적인 관점에서 구분을 하셨다는 것인데, 제4편은 조선과 일본에서의 상황이 전개되고, 제5편은 오롯이 만주와 간도, 즉 중국땅쪽에서의 상황이 전개가 되어진다.
사실 지역적으로 구분하여 소설을 쓰시게 되면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교묘하게 스토리가 지역을 넘나들며 연결될 수 있는 장치를 만드셔서 구성을 하신 섬세함과 센스에 찬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읽는 동안 조선과 일본, 만주와 간도 등 지역을 넘어서 스토리는 계속 진행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신 부분이 참으로 압권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시대상황 ]

복잡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 전야로서, 일제의 동영화공영권 확보를 위한 전쟁이 발발되면서 서서히 스미는 일제의 마수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시대상황이다. 1931년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국을 세우기 전부터 만보산사건으로 인해 국내는 떠들썩 했다. 만주에서 중국인으로부터 공격당했다는 오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도시에서는 중국인 학살사건이 벌여졌는데, 이것이 만보산 사건이다. 일제는 만주를 먹기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었고, 군벌들의 치밀한 계락을 바탕으로 일본내에서도 좌익의 척결과 함께 반전사상이 생기지 않도록 군부체제가 강화되고, 만주에서의 공작은 9월 만주사변으로 이어지게 된다. 상해공작을 빌미로 만주국을 세운 일본은 중국으로부터 만주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말도 않되는 괴뢰국을 세웠고, 국제연맹은 일본을 비난하지만 약회될데로 약화된 국제연맹은 어찌 손도 써보지 못하는 실정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해 홍구공원에서는 윤봉길 의사에 의한 일본천황 천장절 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를 폭탄으로 척살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시라가와 대장과 가와바다가 즉사하고 거물급들이 중상을 입게 되면서 조선의 독립의지와 중국-조선의 반일정서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된다. 일본은 이후 삼일사건, 시월사건같은 군부 구테타의 발발이 있었고, 육군 참본에 생겨난 비밀참본의 치밀한 계획하에 호시탐탐 중국을 넘보게 된다. 일제는 1938년 드디어 중국으로의 진격을 개시하여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상해와 남경에서는 대규모 학살이 자행되면서 남경에서만 30만명의 민간인이 잔혹하게 학살되는 참극이 벌어지게 된다. 중국 장개석은 무저항주의를 내세우며 일제와의 항쟁에 나서지만 일본보다는 오히려 공산당을 궤멸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중국의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일본의 점입가경식의 진군에 중국이 속수무책이 되나, 일부 전선에서는 국민당군이 일본군을 압도하기도 했다. 일본은 남경에서의 전략적인 학살에 기초하여 세계적인 선진국들이 휴전 등과 같은 중재에 나서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으나, 각국의 속내도 복잡하여 일제를 지탄하는 성명위주만 진행된다. 일본은 중국으로 진격하면서 전쟁에서 발을 빼지도 못하게 되는 진퇴양난의 형태가 되어버린다. 또한 일제는 조선 육군 특별지원병제도와 국내 사상범 보호관찰제도를 시행하기에 이른다. 당시 일본은 소련의 남하를 두려워하여 독일, 이태리와 연맹을 체결하고, 소련이 두만강 하류의 장고봉 사건을 일으켰으나 소련과의 마찰을 우려 철저한 대비를 하지 못한다.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공황은 유럽과 미국을 혼란에 빠뜨려 일제를 탄압하기도 어렵다. 이를 틈탄 히틀러는 독일을 단합시키고, 소련과 불가침 조약을 맺게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줄거리 요약 ]

한복의 아들 영호는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난 이후, 영호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다. 야무네의 도움으로 영산댁에 있는 숙이와 혼인을 시킨다. 유인실의 오빠인 유인성은 선우일, 선우신 형제와 함께 현 시대상황에 대한 토론을 한다. 시국은 바야흐로 일제의 점진적인 일본의 의식화. 그러나 여러가지 면에서 낙후된 일본의 정신세계는 우월한 조선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기 힘들다.
관수는 간도에 갔고, 해도사도 만주로 향하기로 한다. 해도사의 집은 당분간 소지감이 맡기로 한다. 소지감은 강쇠의 아들 휘를 통영의 조병수에게 맡기기 위해서 길을 나서고, 주막에서 지연을 만난다. 지연은 기서(일진 스님)을 잊지 못하고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다.
조용하는 암에 걸렸다. 제문식은 조용하의 병세가 위중함을 알지만, 조용하의 성격상 결함을 알고 있어 어쩌지 못하고 찬하를 불러들이라고만 한다. 조용하는 유인실을 만나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득 안은 상태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오가다는 찬하의 일본집을 방문하여 인실과의 헤어짐을 못내 마음아파한다. 인실은 아기를 출산한 후 중국으로 떠난 상태이고, 아기는 시골집에서 크고 있다. 찬하는 인실의 아기를 데려다 직접 키우기 작정하고 아내에게 말한다.
평사리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길상과 환국, 윤국, 양현이 모였다. 이동진 어르신네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우어머니(이상현의 처)는 아들 민우와 양현이 쌍동이처럼 닮은 것에 놀란다. 길상은 상현과 봉순의 딸인 양현이 상현의 딸임을 시우어머니가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호는 숙이와의 결혼생활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 영호는 숙이가 윤국과 잠시 만났다는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다. 영호는 한복에서 서울에 있는 김두만에 가겠다고 말한다. 다음날 영산댁은 숙이의 남동생 몽치와 함께 나타난다.
제5편 악령으로 넘어오며,
홍이는 만주의 장춘, 즉 현재의 만주국 수도인 신경에서 목재상을 하다가 자동차 정비소로 돈을 벌고 있다. 공노인은 홍이가 오고 나서 죽고, 홍이가 재산을 물려받았다. 김두수(거복)이 홍이를 찾아와 사업제안을 한다. 관수는 김두수의 제안을 역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관수의 아들 영광은 극단에서 섹소폰을 분다. 관수는 아들의 연주모습을 보게 된다.
용정촌의 강포수 아들 두메는 옥이와 혼인을 했고, 슬하에 연우, 난우 두 딸을 두었다. 군관학교 출신인 두메는 숨어다니고 두메를 길러준 송장환은 옥이를 불러낸다. 두메는 옥이에게 연추로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떠나라고 말한다. 곧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쎄리판 심(심운회)의 둘째딸 수앵과 남편 윤광오는 하얼빈에서 약국을 개업했고 장사가 잘 된다. 둘 사이에는 자식이 없다. 레스토랑에서 유인실과 사촌 심재용과 함께 만난다. 유인실은 용정촌을 거쳐 송장환을 만나고 현재 하얼빈에 다시 온것이다. 윤광오 집에서는 권순필, 송장환, 정석, 이건 등이 모여 시국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임이는 홍이의 집을 찾아 홍이에게 의탁하려고 한다. 홍이는 슬하에 상의, 상근, 상조를 두고 있다. 임이는 봄에 홍이가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며 준 돈을 탕진했고, 갈 곳이 없어 송애와 있다가 김두수가 알려줘 홍이네 집에 온 것이다.
신경의 무라가미 쇼지 집은 대궐같다. 나미에와 함께 사는 무라가미와 오가다는 학교 선후배 사이. 신경에 온 오가다와 만나서 일본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일본사람들도 지탄하고 있는 관동군의 만행... 참으로 어이가 없다.
오가다는 정처없는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금주, 심양을 거쳐 잠시 신경으로 다시 왔다가 무라가미가 병원신세를 졌다고 해서 찾아간다. 다해코로부터 칼부림을 당한 무라가미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한다. 하얼빈에 도착한 오가다는 유인실이 탄 마차가 지나가는 목격하고, 급하게 따라가면서 마무리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감상 ]

단순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책을 읽으면서도 수시로 녹색창을 띄워서 검색을 하면서 읽어야 할 수준이다. 몇번을 검색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번 16권은 좀 복잡하다. 세계정세도 복잡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언급되면서 누가 누구인지도 잘 모를 지경이다. 게다가 무슨무슨 주의나 사조, 사상과 관련된 복잡미묘한 관계, 국제정세상에서의 각국의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어렵다. 물론 무시하고 그냥 읽어도 뭐...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겠으나, 제대로된 글을 읽기 위해서는 알아야만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경리 선생님은 천재인가? 어찌 이 많은 것들을 아셨을까?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등장하는 한문장 한문장안에 스치듯 지나가는 말에도 역사적인 사건이나 철학적인 주제들이 녹아 있는 경우가 있다. 삼국지나 수호전, 서유기, 홍루몽 같은 책들은 예전 읽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이해가 되지만, 일본 문학인들이나 일본의 과거 지성인들에 대한 대화에는 전혀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속에 스쳐지나가면서 등장하는 이러한 과거 인물들의 사상이나 책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서로간에는 알겠지만, 나는 모르기때문에 답답한 감이 없지 않다. 박경리 선생님은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다 아시고 자연스럽게 녹여 내셨을까? 오~~ 정말 대단하다!!

일제의 만행을 규탄한다. 남경에서 벌어진 잔학무도한 관동군의 30만명 학살은 인류가 저지른 비극중의 비극이다. 짐승도 이렇게는 죽이지 못할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너무나도 끔찍하게 죽임을 당하는 민간인들의 묘사는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든다. 임신한 여성을... 어떻게 이렇게 잔혹하게!!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쌓아놓고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당시 지옥도를 만들었다는 남경의 학살모습은 진정 인간은 무엇인지... 인간에 대한 고찰을 다시하게끔 만든다.

일본은 스스로 함정을 팠고, 서구열강이 초기에 범했던 반인륜적인 범죄를 복사하듯이 중국대륙에서 자행했다. 신이 있었으면 이들을 엄히 처벌했을 것이라는 대화속의 내용이 더욱 엄격히 이루어졌어야 하는데.. 신은 과연 있는가? 박경리 선생님은 초인을 등장시키고 지옥과 천국을 비교하면서 이 만행을 규탄하고, 인간과 인류에 대한 새로운 면모에 대해서 자학적으로 고찰을 하신다. 다시는 벌어지지 말아야 할 인류 최대의 비극이 발생한 국면에서 소설은 정점을 치닫는 듯한 울림으로 독자로 하여금 울분하게 만든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복선과 암시가 깔리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타나서 줄기차게 스토리는 이어지고 있지만, 끝을 모르고 읽고 있는 나로서는 도무지 어느지점까지 와 있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스토리가 광범위해졌다. 조선에서도 서울과 진주 하동과 평사리, 부산과 통영 등을 오가며 스토리가 진행되고, 일본 동경과 간도 만주, 하얼빈 등 광범위한 무대에서 디테일한 묘사까지 등장하며 현란하게 만든다. 각각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은 예사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사상과 생각의 부분까지 처철하게 묘사를 하시면서 독자의 생각을 빨아들이는 필력을 발휘하신다.

참으로 참으로 대단하다!! 읽으면서 이 생각밖에는 없다. 박경리 선생님은 이렇게 방대한 양의 소설을 쓰시면서도 반복되거나 겹쳐지는 단어나 의미도 없이 다양하고 섬세한 묘사를 발휘하고 계신다. 내가 읽으면서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오는 표현은 "강약이 부동한데~"라는 표현일 것이다. 이 표현은 몇번 등장을 한다. 이 외에는 그 많은 문장과 단어를 구사하시면서 단어가 겹치거나 반복되지 않고 글을 쓰신다는 것에 놀랄 뿐이다.

앞으로 이제 5권 남았다.
많으면 많은 양이지만, 16권을 읽은 현 입장에서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생기긱도 한다.
그렇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어서 빨리 일제시대가 종식되었으면 하는 큰 소망이 있다. 내 자신이 감옥에 갇힌듯한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이렇게 창의적이고 부지런하며 지능지수가 높은 민족인 한민족이 어찌 저 우둔한 섬나라 원숭이들에게 지배를 당했느냐 말이다. 안타깝다. 안타깝다!! 평화를 사랑하고 한의 문화를 표방하는 동방의 예의지국은 한갗 표어에 불과하단 말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안타까운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이제 박경리 선생님의 큰그림에서 어디로 스토리가 튀고 어디로 향할지 이정표는알 수 없지만, 일제시대 당시의 세상속으로 다시 들어가서 꾸준히 완독의 그날까지 정진을 해야 할 것 같다.

감사합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4부4권(16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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