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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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를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2. 3. 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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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를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있습니다. 제 자신과의 약속처럼, 완독을 목표로 꾸준히 읽고 있는데요~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나도 대단한 작품을 접하게 된 뿌듯함과 행복감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총 21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 역사소설인데, 이제 20권을 독파했으니, 달랑 1권 남았네요~
마지막 남은 21권은 순조롭게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구성]

20권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편 그날이 오면3장 청춘의 향기로부터 6장 밤새소리와 억새풀까지 4개의 장과,
제5편 빛 속으로1장 경련처럼 이는 그리움으로 총 5개의 장이다.
서울과 동경, 만주와 하얼빈, 그리고 진주, 평사리, 통영 등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지역적인 건너뜀이 약간 심하다고 해야 하나?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지역을 이동하는 경우도 있어서 기존의 한지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던 관례를 스스로 깨신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제5부는... 각 장이 꽤 길어졌다. 제4부까지는 각 장이 하나의 짤막한 단편이었다고 한다면, 제5부의 각 장은 중편소설 같은 느낌으로 스토리도 길고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이 상호 간 전개되면서 길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시대상황]

일제는 전쟁 막바지에서 최후의 발악을 하는 분위기다. 일본 본토는 미군의 본토 공격에 대비한 소개령이 발령되었고, 여학생들도 정신대로 군수공장에 끌려갔다. 주부들 또한 방위대에 편성되어 죽창훈련까지 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있는 남자들은 모조리 징용된 상태에서 가미가제식 공격과 옥쇄공격으로 수많은 일본청년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일본의 상황은 총리인 도조에 의해 악화되는데, 경찰권과 통치권을 쥐고 있는 도조는 일본의 전력증강기업정비요강을 마련하여 모든 물자를 동원하고 국채 및 공채를 발행하면서 저축운동강화, 학병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총리 스스로 시민들의 개인집 주방을 직접 살펴보면서 쓰레기통까지 뒤지는 치밀함에 일본국민들은 혀를 내두르지만, 강력한 철권통치로 천황을 비롯한 우익단체들이 어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군의 본토공격에 대비하여 만주로 천황을 이주시키는 만주 천도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미드웨이 해전의 참패를 숨기기 위해 항공모함 4척을 잃고도 1척만 침몰했다고 선전하는 등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조선의 상황은 참극이다. 학병제로 인해 학생들까지 징용 및 징발되었고, 수많은 조선 처녀들은 정신대로 성적 학대를 당하는 육체적 치욕을 당하고 있다. 조선의 모든 물자는 싹싹 긁어내서 징발되고, 송진을 포함한 모든 물자는 착취당한다. 물자와 식량이 없어 거지들까지 없어지는 실정에서 대다수의 조선인들은 2중3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여학생들은 간호학을 강제로 공부하게 되고, 언제 전투의 현장으로 끌려나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줄거리 요약]

영광은 인천 하숙집으로 양현을 갑자기 찾아온다.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던 양현은 영광을 따라나서고, 이름 모를 염전지역의 초라한 마을에 내린 이들은 서로 간의 정감을 나누지만, 신분의 차이와 극복할 수 없는 서로간의 관계 속에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헤어진다. 영광은 양현을 사랑하지만 표출할 수 없다. 양현과 헤어진 영광은 서울의 악극단 사무실에서 유인배와 만나 술을 마시는데 유인범의 친척인 유인성의 사상범 투옥과 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광은 찻집을 하고 있는 부용과 하룻밤을 보낸다. 집에 돌아온 영광은 영선네에게 앞으로 양지에서 살 것이며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고 한을 품지 않으면서 평범하게 살아갈 것을 약속한다.
일본의 동경. 찬하의 처 노리코는 사랑하는 아들 쇼지가 오가다의 친아들임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오가다는 노리코가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지만 부정을 외면할 수 없다. 찬하의 집에서 쇼지와 함께 만주로 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고 3명은 의기투합하여 만주로 여행을 떠난다. 만주에서 찬하는 홀로 치치하얼로 여행을 떠나고 오가다와 쇼지는 함께 여행을 계속하고, 하얼빈으로 간다. 하얼빈의 운회약국에서 윤광오와 수행을 만난 일행은 쇼지의 얼굴에서 인실을 보게 된다.
성환이 학병으로 끌려가고, 남희가 도솔암에서 정양중인 상황에서 충격을 받은 성환할매는 눈이 멀게 되는 병에 걸린다. 환국은 음력설을 맞아 평사리를 찾고, 갑자기 찾아온 엽이네로부터 우가네의 횡포를 목도한다. 다음날 김훈장댁 범석을 만나 대화를 하고 서울로 올라간다. 최참판댁에는 면장이 찾아오는데 서희는 도솔암으로 가있고 연학이 면장을 만난다. 면장은 우가네의 우개동을 파면하겠다고 알린다. 면소재지에서 개동은 파면 통보를 받고 난리를 치고, 평사리에서도 깽판을 치지만... 날깨죽지가 떨어져 나간 우가네는 어쩌지 못한다. 환국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군수를 만나서 이루어진 상황이다.
배설자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와해시킨 원한으로 배설자의 유혹에 넘어가 정보를 넘겼던 남자로부터 살해를 당한다. 이 사건은 신문을 통해 보도가 되고, 배용자와 부용도 경찰서에서 심문을 받게 되지만 치정으로 인한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부용의 찻집에서 유인배와 한민수는 배설자 죽음의 미스터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유인배는 누나 인경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다. 인경은 선혜를 찾아가 위로를 하지만 배설자의 죽음에 대한 선혜의 감정은 병적이다. 인경은 다시 명희를 찾아와 선혜를 잘 돌봐줄 것을 당부한다. 명희는 여옥과 함께 선혜를 걱정한다. 다음날 아침 여옥은 서울역에서, 상경한 최상길을 만나 함께 아침을 먹는다. 한강변에서 최상길은 여옥에게 결혼하자고 하지만, 여옥은 자유로운 의지를 말하며 홀로 살 결심을 말한다.
상의와 상근은 통영에서 천일이가 모는 버스를 타고 진주로 온다. 통영에서 외가에서 마련해준 이바지를 천일네에 건네준다. 상의의 학교 기숙사 생활은 순탄치 못하다. 4학년 상급반으로 올라가게 된 상의는 2료에서 1료 기숙사로 이전하게 되는데 진영이와 한방을 쓰게 된다. 이는 사키모토 사숙 선생의 계략으로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의적인 방배정을 받은 상의는 불안정하다. 토요일 오후, 사감들이 없는 시간에 학생들이 한방에 모여 화장도 하고 여러 가지 담소를 나누는데 평소 하지 않던 점검을 사카모토가 갑자기 기습하게 되고, 상의는 악의적인 방배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사카모토와 동급생들은 상의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깜짝 놀란다. 상의는 이제 퇴학을 당하게 될 것으로 홀로 슬퍼하며 만주에 있는 아빠 홍이의 품에 안기고 싶어 진다. 그러나 니시야마 선생의 중재로 화장은 지난번 연극을 공연할 때 남은 화장품을 쓴 것으로 하여 사카모토에게 사죄하는 선에서 아무 문제없이 해결되고, 상의도 사카모토 선생에게 사죄를 하며 용서를 받는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소감]

패악적인 일본의 만행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일제시대 말기의 처참함이 전체를 감싸면서.. 매우 암울하다. 조선의 피해도 막심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규탄의 목소리는 크다. 모두들 불만스럽고 한탄스럽다. 그럼에도 왜 이러한 상황을 다수인 반대자들이 극복하지 못하는가?
여기서 생각해 볼 대목이 생긴다. 한 마리의 늑대가 수많은 양들을 맘대로 부리는 모습이 연상된다. 얼마 되지 않는 소수의 집권자들이지만 이들 눈에는 다수의 전체 인원들은 무력하게만 보인다. 모이면 거대한 구성원으로 전복시킬 수도 있을 텐데.. 왜 하지 못하는가? 서로의 결집과 끈적한 집결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대중은 무력하다는 저변의 사고방식이 짙게 깔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본의 집권자들이 무뢰하게 세계에 대해 도발을 하고, 무지막지한 만행을 저지르는데도 숨어서 욕만 하고 있는 일본의 지식인들과 조선의 석학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상의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전체다수의 기숙사 학생들은 4명밖에 되지 않는 기숙사 선생들에게 무력하다. 잘못하면 퇴학을 당하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제도적인 문제도 있겠으나 다수는 소수의 집권자들에게 무력하다는 생각이 너무 든다. 상의의 학교에서 선생들의 폭압적인 행동이 그대로 일본의 위정자들에게 겹쳐 보이는 것은... 소수의 강력한 통제와 다수의 무력함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20권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 모습이 요기조기 등장을 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영광과 양현의 안타까운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지만 애틋하게 서로를 갈망하는 구도로, 이 구도는 마치 애정소설을 드라마틱하게 보는 느낌이 든다. 애정소설이다.
오가다지로와 쇼지의 부자간의 정을 바탕으로 숨기면서 정을 통하는 스토리는 가족소설로 가족 간의 관계와 가족을 근간으로 하는 애정을 넘어 그 속에서 갈등하고 위로하는 구도다. 가족소설이다.
평사리의 우가네의 만행에 대항한 환국의 조치와 성환할매의 눈이 먼 것에 대한 스토리는 그야말로 시대극으로 역사소설이다. 역사를 바탕으로 한 마을에서도 친일행적과 그에 반하는 상황들이 얽혀 있다. 시대적 역사소설이다.
배설자의 죽음과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심문, 언론을 통한 유포와 등장인물들 간의 이에 대한 해석을 다룬 부분은 그야말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연상시킨다. 추리소설이다.
상의의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한 기숙사내의 선생과 학생 간의 반목과 학생들 상호 간의 불화, 학교 내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는 상의의 심리적인 변화는 그야말로 성장기의 아픔을 그대로 반영한다. 성장소설이다.

이렇듯 다양한 장르가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은, 박경리 선생님의 필치가 유유히 흐르는 역사적인 큰 배경 속에서 다양한 장르를 모두 포함하려고 시도하시는 시험적인 모습으로 비쳐진다.
이 이야기들을 하나씩 떼어내어 소설로 각색해도 하나씩 제대로 된 소설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일부러 이런 구성을 하신 것인가? 나는 그렇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큰 흐름 속에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지만, 이번 20권에서는 매우 지엽적인 내용들이 지엽적으로 몰아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올망졸망 모아놓으면 연결은 되지만, 떼어내놓고 보아도 전혀 무방하게 생각되는 스토리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앞으로 1권만 남았다.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날 것인가?
박경리 선생님의 큰 그림은 해피엔딩일 것인가? 아니면 용두사미처럼 여운을 남기면서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시는 소설이 될 것인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어서 마지막 21권을 섭렵해 봐야겠다.

감사합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5부4권(20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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