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4권(12권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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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4권(12권째)를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2. 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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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4권(12권째)를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작!! 대하소설 "토지" 전권을 읽고 있습니다.
총 21권으로 구성된 이 대하소설은 한 많았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12권째를 읽었으니, 반을 넘어섰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제시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도 배우고 책에서도 읽고, 박물관 같은 곳에서 접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실제 당시 우리 민족 사람들의 삶을 기반으로 기록된 것은 매우 낯선지라.. 이 책의 진가가 정말로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저작 "토지"를 읽고 있노라면, 정말 선생님의 어마어마한 능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게 됩니다. 암튼 마지막 책을 다 읽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읽어볼 작정입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12권째 구성]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제 3부 4권 (12권째)는,
제 4편 잠자는 신화, '16장 진창속의 연꽃'으로부터 '18장 새로운 세계를 엿본 호기심'까지 3개의 장과,
제 5편 젊은 사자들, '1장 번뇌무한'으로부터 '20장 젊은 매'까지 20개의 장으로서,
총 2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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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째의 시대적 배경]

12권째의 시대적 상황은, 전편 11권째에서 조금 시간이 더 흐른 것 같고, 세계는 격변의 흐름 속에서 큰 변동폭을 넓히면서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손문의 죽음과 장개석의 국민당 장악을 기점으로 국민당 내의 우파와 좌파의 분열이 발생을 하고, 장개석은 좌파인 무한정부를 탄압한다. 일본제국과 영국은 중국 신민지화를 위해 마련해 놓은 자본을 잠식시키지 않기 위해 장개석과 손을 잡으려고 하고, 중국 자체로는 거대한 민중운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일본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탄압하면서 제국주의의 선봉에 자본주의를 앞세워 식민지를 넓혀가기 위해 노력중인 상황이다.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탄압과 중국, 러시아 정부로부터의 배신 등의 이유, 내부적인 상호 충돌에 따라 오합지졸의 형태에서 구심점 없이 흩어져 뿔뿔이 힘을 응축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해임시정부는 해체되었으며, 간도와 연해주 하얼빈, 상해 등지에 흩어진 상태에서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과 같은 갖가지 사상적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일제는 자국뿐 아니라 식민지인 조선에서도 공산주의를 척결하기 위해 공산주의 세력을 검거하고 있으며, 한용운 등 여러 변절자들이 일제에 순응하는 모양새가 펼쳐진다. 국내의 반일투사들의 설 땅은 없어지고, 해외 독립운동도 시들해지지만, 우후죽순으로 자라나는 학생들과 청년들은 점차 민족 독립을 위한 투쟁의 씨앗을 키우고 있는 그런 시기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12권째의 주요 줄거리 요약]

국내의 독립운동의 기반은 무너졌다. 관수는 부산에서 형사들에게 쫓기고, 강쇠, 석이, 한복 등은 구심점을 잃고 방황한다. 혜관 또한 중심 없이 늙은 몸을 이끌고 간도로 공노인을 찾아 떠난다.
봉순(기화)는 모진 목숨을 잇지 못하고 결국 섬진강에 몸을 던져 죽게 되고, 석이는 봉순의 죽음에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 그리고 석이도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면서 몸을 숨기고, 통영의 병수에게 의탁한다.
홍이는 운전기사로 밥벌이를 하면서 진주, 부산, 통영 등지를 돌아다니지만,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다.
제 5편 젊은 사자들로 이어지며,
혜관은 용정촌에 도착해 공노인을 만나고, 주갑이와 동행하여 왕청으로 떠돌게 되고, 공노인의 부인이 사망하게 된다.
상현은 하얼빈에서 공산주의자인 신태성의 집에 머무르게 되나, 신태성과 다툰 이후 송장환과 함께 연추로 오게 된다. 상현은 봉순(기화)의 죽음을 알고 몹시 슬퍼하며 자신의 딸인 양현의 앞날을 걱정한다. 공노인의 부인의 초상집에서 두매가 일본경찰에 검거되고, 독립투사들 몇 명이 체포되기도 한다.
서희와 환국은 서대문형무소에서 길상의 면회를 하게 되고, 부산까지 온 서희는 여관에서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게 되어 몸이 허약해진다.
정윤은 소림과 결혼을 하게 되고, 정윤을 사랑했던 숙희는 버림을 받게 되는데, 소림의 집안으로부터 숙희네는 위자료 명목의 돈을 받게 된다. 정윤은 가난한 집안이지만 소림과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결혼하는데 성공한다. 숙희는 좌절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멀리 떠나기로 한다.
조준구는 서희가 준 5천원으로 10년여 동안 전당포, 고리대금업자로 성공을 하여 거금을 거머쥐게 되고, 통영으로 아들인 병수를 찾아 만나게 된다. 기차에서 김두수를 우연히 만나 협박을 듣게 된다. 병수는 조준구를 아버지로 여기기는 하지만 조준구를 멀리하게 되고, 홍씨의 죽음을 알게 된다.
조용하는 홍성숙과 불륜을 하지만, 이는 명희를 괴롭히기 위함이고, 언론에서 불륜이 폭로될 것을 두려워한 홍성숙이 조용하에게 매달리나, 조용하는 홍성숙을 매몰차게 차 버린다. 명희와 조용하의 관계로 인해 명빈은 교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용이는 평사리에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5일장을 치르게 된다. 관수와 영팔이는 홍이에게 가족을 데리고 간도로 이주할 것을 권한다.
한복이는 관수의 부탁으로 석이와 함께 간도로 떠나게 되고, 인실은 기예여학교 야간 선생을 맡게 되는데, 일본인 오가다 지로로부터 결혼을 해달라는 요구에 갈피를 잡지 못한다.
상현으로부터 원고료를 자신의 딸인 양현을 위해 써달라는 부탁으로 명희는 진주에서 서희를 만나게 된다. 서희는 양현을 딸로 키우고 있으며, 명희는 양현을 양딸로 삼고 싶었으나 단념하면서 12권은 다음책으로 이어진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12권을 읽은 소감]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사랑과 배신, 죽음과 탄생, 오해와 진실, 삶의 애환과 고독, 그리고 독립운동과 처절한 민족의 아픔까지...
박경리 선생님은 지면을 십분 할애하여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펼쳐 보여준다.
도시와 농촌의 대비되는 삶도 그렇지만, 어느 곳에서든 당시 우리 민족의 삶은 너무나도 아프고 힘든 것이었다. 일제의 탄압은 줄어들었지만 문화운동으로 조용한 일본화를 추구하면서 많은 지식인들이 포기하듯 일제로 넘어가기도 한다. 농촌에서의 핍박은 일제의 부동산 갈취 등으로 인해 피폐해져 가는 삶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묘사를 해준다.
그러면서도 우리네는 그 가운데에서도 사랑을 싹 틔우고, 서로 보호하고 아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느낀 것은, 박경리 선생님의 철학적 사고방식이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에 대한 고찰을 철학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왜 사는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나라를 잃고 방황 하는 민족으로서 삶의 지표가 없음에도, 조선의 독립이라는 큰 기둥을 부여잡은 삶의 목적도 있고, 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그 사랑이라는 지표가 삶의 목표가 되는 것이리라.

모든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삶의 목표와 지향점이 다르다. 그리고 그 묘사가 참으로 대단하게 서술되고 있다. 예를 들면 조준구 같은 경우, 악인으로 등장하지만 서희에 대한 보복과 돈에 대한 숭배가 삶의 목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서희는 양현의 자라남과 환국, 윤국, 그리고 길상을 부여잡고 삶을 사는 것이다. 가족을 이룬 사람들은 가족 때문에, 그리고 가족을 이루 못한 사람들은 독립과 나라를 다시 찾겠다는 불굴의 신념이 삶의 목표가 되는데... 이에 대한 선생님의 서술과 묘사가 한줄한줄 또렷하게 드러나면서도, 은연중에 발산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이렇게 무수한 사람들의 삶은 모두 지향점이 다르구나! 다른 지향점이지만 결국 삶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이루면서 어우러져 살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봉순(기화)은 삶의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딸 양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고, 아버지를 여읜 홍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딛고 간도로 떠나려고 한다. 삶의 목적은 때로는 변화되고 변경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목적은 희망이고 살아가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살아가려는 의지가 박약할 때 봉순과 같은 자살을 꿈꾸는 것이리라.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삶에 대한 철학을 고찰하면서 읽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각 주인공마다 서술해 가시는 내용들이 모두 다르면서도 이해가 되는 것은, 결국 읽는 독자들도 저마다 비슷한 사고방식과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책은 바야흐로 중반을 넘기고 있다.
또 어떠한 이야기가 등장할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전편에서 엄청난 주인공으로 활약을 한 용이와 봉순(기화)의 죽음으로 인해 커다란 주인공이 사라졌으나, 아이들은 커가고 자라나고 있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도 곧 나올 테고, 숱한 등장인물들이 또 등장하리라.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 박경리 선생님의 생각을 휘집어 따라가기는 벅찬 일이지만, 한 장 한 장에서 의도하는 바를 적확히 알려고 시도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박경리 선생님의 이야기의 방향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장황하지만 큰 흐름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펼쳐질, 이어지는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4권(12권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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