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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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를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2.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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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를 읽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총 21권으로 구성된 이 대저작은 실로 한 사람이 써 내려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무게감이 있는 책입니다.
이제 21권중 11권째를 정독했네요~ 큰 그림속에서 박경리 선생님의 필체와 의중을 생각하며 읽고 있지만, 글을 쓴 사람보다도 읽는 사람이 더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21권의 마지막 마무리까지 정독하는 그날까지! 천천히 집중해서 읽어볼랍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11권째 소설의 구성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는,
제3편 붉은 구름바다 11장 도덕적 굴레의 고통으로부터 18장 푸른 은빛 밤하늘의 붉은 구름바다까지 총 8개 장과,
제4편 잠자는 신화 1장 순결한 젊은 그들로부터 제15장 탐욕의 불씨까지 총 15장, 합쳐서 2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을 하지만,
이전 스토리보다 뭐랄까 좀 더 진보적으로 변모를 했다고 해야 할까? 뉘앙스 자체가 시대적 흐름에 따라서 변모하듯, 새 시대를 반영하는 느낌이 든다.
신식 교육을 받았다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이나,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부분들, 농민들도 시대에 묻어가면서 변모하는 상황들이 약간은 진보적으로 소설의 아우라가 변화되고 있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리고 전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는지, 싹 정리를 하고 계시는 느낌도 든다.
임이네는 전편에서 죽은 상태로 나오고, 복동네의 자살, 석포와 김환이의 경찰 체포 이후 죽음, 지삼만의 죽음... 그리고 이 소설의 홍일점이라고 생각되었던 봉순(기생 기화)의 죽음...
이 많은 죽음을 목도하면서 너무나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11권째 소설의 시대적 배경

11권의 시대적 배경은, 전편의 시대적 배경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다만 국제적으로 민족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스트 등 여러 주의(主義) 들이 난무하는 배경과 더불어, 물산장려운동이 전폭적으로 시행되어 많은 자본가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형평사 운동과 연계된 계명회 회원 검거사건이 발생하는 등 구심점이 없는 독립운동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다.
힘없고 돈 없는 불쌍한 농민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도시로, 산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수탈의 현장이 세세히 기술되고 있으며, 일제에 붙어 한자리를 하거나 돈을 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양반, 상민, 농민, 백정 등으로 구분되던 신분제도가 타파되면서 겪는 혼란도 한몫 단단히 하면서 등장을 하고 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토지" 제3권3부(11권째) 줄거리 요약

명희는 조병모 남작의 첫째 아들인 조용하와 함께 살면서 귀족신분으로 상승된 삶을 살고 있으나, 조용하에게 사랑은 없다. 조용하는 동생 조찬하가 명희를 좋아했었다는 것과 성격상의 이유로 명희를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명희는 살짝 상현에게 마음이 가지만, 상현은 상하이로 떠나버린다. 명희를 심리적으로 괴롭하기 위해 조용하는 성악가 홍성숙의 발표회를 혼자 가는 등 명희를 심적으로 괴롭힌다.
김환은 서울에서 내려왔으나, 석포의 객줏집에서 석포와 함께 경찰에 검거되고, 석포의 관수 고발과 죽음... 이어지는 모진 고문을 견디던 김환도 목을 매 독방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강쇠는 환이의 죽음에 엄청나게 분노를 한다. 환이의 검거는 지삼만의 계략에 의한 것이었다. 지삼만은 남원에서 청일교라는 동학과 서학을 합성한 듯한 종단을 만들어 교주가 되어 막강한 권력과 부를 누린다.
평사리에서는 복동네가 양잿물을 마시고 자살한 것이 봉기노인의 거짓말 때문인 것으로, 석이의 중재를 통해 봉기노인은 마을사람들에게 발명을 하게되고 돌로 맞게 된다. 모두다 딸 두리를 위한 봉기노인의 부질없는 오기 때문이다.
기화는 상현의 딸을 기르다가 평양으로 가게 되고 아편을 해서 몸과 마음을 망친다. 서희의 부탁으로 석이가 기화를 평사리로 데려다 놓지만, 석이는 자꾸 기화를 생각하게 된다.
제4장 잠자는 신화로 넘어가면서,
진주 박영호의 병원에서 마주친 환국과 양소림의 이야기가 나온다. 양소림은 얼굴도 예쁘고 학업도 좋은데 손에 혹이 있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 환국은 양소림에게 마음이 간다.
계명회 사건으로 서의돈, 성삼대, 선우일, 선우신, 유인성, 유인실, 일본인 오가다 지로, 김길상 등이 검거되고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 길상이 잡혀온다. 서희는 다소간 충격을 받고 길상의 면회를 간다.
홍이는 일본에서 돈을 벌고 다시 국내로 들어와 화물회사에 취업하여 운전대를 잡고 있다. 홍이를 따라가면서는 일본인들의 학대와 구박, 우리 농민들의 수탈현장을 홍이를 통해 바라보게 된다.
선혜는 청조 잡지사 사장인 권오송에게 마음을 열려고 하고, 청조 잡지사에 출자하기로 마음을 먹고, 권오송을 만난다. 명희는 계속되는 조용하의 심적 학대를 당하지만 견디고 있다.
기화는 평사리로 와서 지내지만, 견디지 못하고 자꾸 도망을 가다고 붙들린다.
진주로 내려온 홍성숙은 언니 홍씨에게 양소림의 신랑으로 박영호 의사 조수인 허정윤을 추천하고, 양소림의 아빠 양재문도 박영호에게 정윤과 소림의 결혼문제를 의논하지만, 박영호는 반대한다.
기화를 데려온 석이는 기화에게 마음이 가고, 석이네는 질투로 석이에게 반항하지만 석이는 이미 을례(석이네)에게 정이 떨어졌다. 석이는 떠날 결심을 한다.
강쇠는 짝쇠와 함께 남원으로 찾아가 지삼만을 죽일 계획을 꾸미지만, 봄 대제 이후 잠을 자고 있던 지삼만을 지씨가 임씨의 사주를 받아 죽여버리고, 허탈하게 돌아간다. 강쇠는 기화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무리가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박경리 선생님이 그리시는 큰 그림이 궁금해졌다.
결국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이 책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매몰되어 사건에 사건이 덮이듯이 이어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안타까운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본심, 즉 진심을 말하기가 그렇게 어렵고 오해와 실수와 자만에 빠져서 살아가는가?

명희의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조용하와의 관계속에서 해메인다. 상현에게 마음을 쓰면서도 결국은 말도 못하고 어긋나 버리게 되고, 조용하도 명희에게 모질게 구는 것이, 사람의 속마음을 알면서도 대처를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쓰럽다.
봉기노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양잿물을 먹고 자살한 복동네의 안타까운 사연도... 결국은 서로 간에 진실을 숨기고 덮어버리려는 추악한 생각 때문에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형상이 되었다.
석이 또한 봉순이를 아련하게 생각하는 그 애틋한 마음 때문에 힘겨워하고, 결국 석이네에게는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오해와 질투를 유발하게 되지만, 이것도 다 운명인 것인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진실을 알릴 수 있을까?
박영호 의사의 서희에 대한 사랑의 마음도, 정윤과 숙희의 관계 속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결국은 두 명의 앞으로의 삶이 힘들 것임을 알면서도 어쩌지를 못한다.

11권은 저마다의 사람들 간의 오해와 반목, 질투와 투기, 진실에 대한 반감, 관계 속에서의 이기심과 자만심에 매몰된 등장인물들의 생각이 저저히 나타나고, 이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읽히게 된다.

그냥 스토리가 물 흘러가듯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가다가 서고, 막히고 하는 느낌이다.
박경리 선생님의 큰 그림은 우리네 인간사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언을 소설 속에 부여하고 계시는지 모른다. 제3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왜 진심을 몰라주는가? 하고...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절반을 넘어서는 "토지"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앞으로 남은 절반에 또 어떠한 역사와 인물들 간의 스토리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은 시나브로 흐르면서 많은 등장인물들이 허무하게 스러져가고, 새롭게 성장하는 젊은이들도 방황을 하면서 점차 스토리의 전면으로 부상을 하고 있다.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꿈과 뜻을 모두 이루기 어렵다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증오하고, 그러면서도 우리네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라를 되찾으려는 노력이 많이 꺾이는 면모를 볼 수 있었으나, 그래도 아직까지 그 꿈과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도전의 이야기와, 젊은이들의 풋풋한 나라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정말 넘쳐나는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보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소설 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옆에 기록을 하면서 읽고 있다.
박경리 선생님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물을 탄생시키시고, 감성을 입히시고 그 사람의 성격과 특성과 캐릭터를 만드셨을까? 놀라울만치 다양한 우리네 삶의 면면에 등장하는 우리 사람들을 만드시면서 그 성정과 심리적 묘사와 다양한 갈등 양상들을 탄생시키시는 그 필치의 미묘한 맛에 매료되고 놀라기도 한다.

이러다가 정말 박경리 선생님을 교주로 세우고 박경리교의 교원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암튼...
거의 절반을 읽었으니, 이제 천천히 집중해서 다시금 마지막 나머지 반을 섭렵할 차례다!!
정진, 완독만이 목표가 아니므로~ 최선을 다해서 읽어보련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3권(11권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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