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2권(10권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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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2권(10권째)를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2. 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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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2권(10권째)를 읽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있습니다. 중고서적에서 총 21권의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0권째를 읽었네요. 한 권 한 권 읽어 넘길 때마다 독후감??을 쓰고 있는데, 이제 거의 중반부로 치닫고 있는 중입니다. 대하소설이고, 역사소설이므로 내용은 그 무게감이 크고, 선생님의 필체가 유려하여 일부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으나, 천천히 집중해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완독의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읽어볼 작정입니다. ^^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3부 2권(10권째)는,
제2편 분노의 파도 6장 동경유학 여자동창들 부터 16장 홍이 장가가는 날까지 11개 장과,
제3편 붉은 구름바다 1장 관동대지진의 비극 부터 10장 박제한 학 까지 10개의 장을 포함한다.
총 21개 장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10권째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치하에서 3.1만세운동이 이후의 일제의 극악한 독립운동가들의 생포 작전 이후, 세포적으로 독립운동가들이 폭탄을 투척한다던지, 총을 사용하여 주요 인물을 처단하는 식의 자발적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시기에서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공산당 조직이 생겨나고, 상해 임정에서의 이승만, 안창호 선생님이 활약하는 시기를 거쳐, 지리산에서 잠적해 있던 의병들이 해체되고, 일본의 관동대지진의 발생으로 조선인이 대거 참살을 당하는 시기와 공산당, 아나키스트, 민족주의자들이 분열하는 등 독립투쟁의 의지가 꺾여 가는 시기까지이다. 조선안에서는 백정들의 인간화를 촉구하는 형평사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물산장려운동과 계몽운동이 전개되었으며, 자발적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러시아가 공산당으로 물들고, 세계 공산화를 표방하는 세계적 시조에 부응하여 우리 독립운동가들도 공산당이라든지 아나키스트, 민족주의, 자본주의 등으로 나뉘어서 서로 간에 총질을 해대는 시기였으며, 일본의 중국, 러시아와의 대결구도 속에서 미국의 민족자결주의에 입각한 각 민족의 부흥운동이 점차 꺼져가면서 스스로 자립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팽배하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은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유럽과 미국은 일본과 동북아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토지 제3부2권(10권째) 주요 줄거리]

명희는 상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독신주의자로 살기를 희망했으나, 오빠의 권유, 선혜의 이야기 등으로 고민하게 되고, 결국 상현을 찾아갔다가 호되게 버림받고 조용하라는 백작집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상현은 독립운동가도 아니요, 자신의 처지를 비참하게 끌고 나가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지만, 결심하지 못한 마음으로 기화에게 의탁하기도 하고, 방황을 한다.
홍이는 일본으로 떠나기로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부산에서 자전거포에서 일하면서 약간의 돈을 벌게 되고, 진주로 되돌아오게 되는데, 임이네는 아들인 홍이에게 계속 못돼게 굴고, 장이와 헤어짐을 겪는다. 장이는 홍이에게 몸을 버렸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사람에게 결혼을 하게 된다.
추석을 맞아 서희는 평사리를 찾고, 풍년을 축하하는 오광대놀이를 하는 등 즐거움을 동네 모든 사람들과 나누게 되는데, 이때 환이가 나타나 숨겨달라고 하고, 일본 군인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홍이를 포함한 열여섯명이 헌병대로 넘겨진다. 홍이는 모진 고문을 받게 되지만, 진주경찰서로 이첩된 이후 석방된다. 홍이는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평사리에 있는 김훈장 친척인 보연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제 3편 붉은 구름바다로 넘어오면서, 관동대지진에 대한 일본의 만행이 먼저 나온다. 서의돈과 선우신의 기차여행에서 관동대지진에 대한 극악무도한 일본의 대규모 학살... 국내에서는 물산장려운동 등이 화두가 된다.
유인실은 일본에서 도피하여 집으로 오게 되고, 임명희가 조영하와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상현은 기화가 자신의 아이(딸)을 낳았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서의돈을 따라 중국을 갈 것을 결심하게 된다.
서희의 큰아들 환국은 서울의 K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함께 서울로 올라온 서희는 혹시 길상을 만날지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으나, 조용하와 임명희의 초대를 받아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희는 아들에게 아빠(길상)은 훌륭한 사람이라는 말을 한다.
박효영 의사는 부인이 도망을 가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데, 왜 자꾸 서희 생각이 나는지... 임이네는 결핵성 복막염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게 되고, 병원에서 퇴원을 못하겠다고 버티지만 결국 홍이와 관수 등의 도움으로 집으로 온다.
홍이는 부산에서 트럭운전수로 취직을 하여 돈을 벌게 되는데, 일본에서 건너온 장이가 홍이를 찾아 불륜을 겪게 되고, 보연은 홍이를 감싸준다.
명희는 희망 없는 결혼생활 속에서 교회를 다니게 되고, 교회에서 여옥과 미스 헤이우드를 만나, 종교와 독립운동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줄거리를 아무리 짧게 요약을 하려고 해도, 너무나도 많은 내용들이 책에 담겨 있는지라 요약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위에 줄줄이 써넣은 줄거리는 정말 요약하고 요약해서 넣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아두시길...

거의 절반 가까이 읽은 현시점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과연 누가 주인공인가?
앞부분에서는 최서희와 길상이 주인공이려니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10권에서는 길상은 아예 등장도 안 한다.
최서희도 일부분만 등장을 하게 되고, 명희, 상현, 홍이, 인실 등이 큰 인물로 부각이 된다.
환이도 떨어져 나갔는지 잠깐 등장하고 사라져 버리고...

구심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과연 주인공이 될 것인가?
이런 대하소설에서 과연 주인공은 필요한 것인가?
주인공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여러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술이란 말인가?

아니면... "토지" 자체가 주인공인가?
맨 처음 평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엮여 갈 때는..... 아~ 땅의 중요함! 역시 토지가 가장 중요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 이 정도까지 읽어보니, 토지문제는 별로 중심이 없다. 그러니 토지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만일 지금까지가 에필로그였다면, 환국이 자라서 주인공이 되려나? 하는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나머지 부분을 읽지 않은 관계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난무하다.

대하소설의 특징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나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각 장에서 등장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는 각 장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그 장에 속한 인물들의 대화나 생각 속에서 전체적인 줄거리를 감추어 놓고 찾아보도록 하는 박경리 선생님 특유의 필체가 있는 듯하다.

각 장마다, 한 편의 장은 소소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 장들이 모여 거대한 소설이 되는데, 그 장들에 적혀져 있는 이야기들은 그 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앞으로의 미래까지 얽히고설키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진짜 집중해서 읽지 않는다면 줄거리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10권째를 읽으면서, 이 책에서 또 한 번 놀라는 것이 있다.

지난 책들에서, 박경리 선생님은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구나~~ 독경을 하고, 우관, 혜관 스님과의 대화 속에서 또 길상과 환이, 서희의 이야기 속에서 불교적인 내용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쯤 되어보니 세계는 가톨릭의 세계이고 교회의 문제가 부각된다. 선생님은 교회에 대해서도 엄청 해박하신가? 교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술술 풀면서 스토리를 전개해 가신다. 어쩔...

게다가 역사소설의 부류처럼, 가끔씩 등장하는 역사적인 내용도 선생님의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러시아의 공산화에 대한 내용이라든지 임시정부 및 독립운동가들의 투쟁,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 등등은 선생님의 생각의 폭과 정보의 넓이가 얼마 광대한지 그 가늠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선생님의 필체가 한쪽으로만 쏠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 더욱 독특하다.
예를 들면 서의돈이 무정부주의, 선우일은 물산장려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 상현의 좌절 등에 대해서 다룰 때, 각각의 신념을 각각의 언어와 말로 나타내는 것을 각자의 인물을 상정하여 말하는 모습이... 어쩜 이리 다양할까?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2권(10권째)


줄거리에 요약되지 않았던 자투리 같은 내용들도 엄청나다.
이러한 자투리 내용들도, 11권부터 또다시 중요하게 등장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선혜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주갑이를 만난 상현이의 이야기에서 주갑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막딸네의 딸이 오리섬에서 병이 들어 오리섬에서 데리고 나오는 내용이 한 개의 장 이상에서 다뤘는데, 이건 또 왜 나오는 이야기인지... 홍이가 삼석이와 부산에 갔었던 일도... 그냥 묻히는 이야기인지, 부산에서 만난 성길, 덕용이는 스쳐지나가는 인물일 뿐인지. 등등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본류인지, 지류인지 알 수 없어서 답답한 마음이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너무나도 재미있다.
정말 사람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정교하게 기술되고 서술되는 그 틈새가 빈틈없이 메꿔지는 느낌으로 읽다 보면, 정말 현실 속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루는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과연 11권째부터는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사뭇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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