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1권(9권째)을 읽다.

내가 좋아하는 책(Books)

[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1권(9권째)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2. 8. 08:40
728x90
반응형

[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3부 1권(9권째)을 읽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를 정독 중에 있는데요~ 전체 21권 중 9권째를 읽었습니다.
"토지" 제3부 1권 (9권째)입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해서 마지막 21권까지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읽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개인 사정과 업무 등으로 인해 겁나게 빠른 속도로는 읽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차분히 꼼꼼히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읽어나갈 계획입니다.^^ 완독의 그날까지!! 아자~~!! ^^


박경리 선생님의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9권째)은,
제2부에 이어서 스토리가 전개된다.
역시 박경리 선생님 특유의 각 부별 시간대를 조정하신 모습이 엿보인다.

제3부가 시작되면서 서두에, 제3부의 시대가 서술되어 있는데,
최서희 일행이 간도에서 귀국한 다음 해인 1919년 가을부터 1929년 광주학생운동까지 약 10년간의 세월을 다루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이다.

제3부 1권(9권째)은 "제1편 장엄하고 처절한 계절" 1장 '개화지식인의 고독'으로부터 18장 '다시 평사리에서'와,
"제2편 분노의 파도" 1장 '독립자금과 운반책'에서부터 5장 '신여성의 열정과 허구'까지
총 23장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제3부 1권(9권째)의 시대적 배경은,
앞에서도 언급했듯 일제시대 초기의 삼일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나서의 상황 속에서 전개가 된다.
삼일만세운동으로 일제는 정신적 충격과 함께 조선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처형과 색출활동, 민족정신 억압과 반일운동가들을 가두고 억압하는 정책을 펼치게 된다.
독립운동가들이 주축을 이루었다기보다는 기폭제의 역할과 함께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들떠 일어났던 삼일만세운동의 여파로, 일제는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탄압을 강화하고, 이에 따라 독립운동가들이 뿔뿔이 흩어져 중국과 러시아 방면 등으로 망명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국민적 운동을 바탕으로 한 독립에 대한 열망은 식을 줄 모른다.

1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더불어 미국 대통령인 우드로 윌슨이 민족자결주의를 부르짖고, 이에 고무된 독립지사들은 당장이라도 독립이 성취될 것으로 생각하고 민족적 자각을 불러일을 킬 수 있는 노력을 배가 했던 것인데,
결국은 집안에 들어와 있는 여우(일제)를 더욱 호랑이로 키워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러시아는 내분으로 인해 조선에 신경 쓸 여력이 없고, 물어뜯기고 있는 중국도 권력층의 분열과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조선의 독립을 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 또한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으로 인해 다른 국가나 이웃 민족에게는 신경쓸 여력이 없었으니,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삼일만세운동이 기폭제가 되어 독립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랬으나...
역시 역부족인 우리 조선의 상황은 시나브로 일제의 강압 속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였다.
안타깝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제3부 1권(9권째) 줄거리 요약]

상현은 3.1 운동에 의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에 괴로워하고 서울에서 전주로 전윤경과 함께 떠나게 된다. 서의돈과 홍종은 상해로 피신을 떠나게 되었으나, 임역관 등은 대구에서 3.1 운동 당시 일제에게 피살을 당하게 되고, 명빈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임역관집은 풍파가 된다. 전주를 찾은 상현은 기화(봉순)를 찾아 의탁을 하게 되고 몸을 섞는다.
진주에 자리를 잡게 된 최서희는 아들들과 함께 지내고 있으나, 조준구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여 원수를 갚았다는 생각과 함께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고, 조준구는 평사리의 집마저도 최서희에게 팔면서 개망신을 당하고 도피를 하게 된다. 조준구의 꼽추 아들은 유리걸식하게 된다.
용이는 갑자기 찾아온 병으로 운신을 못하게 되고, 임이네는 더욱 개차반이 되어가면서 홍이와 극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홍이는 비뚤어지는 자아를 찾지 못해 마을의 장이를 범하고, 술을 마시고, 임이네와 결투를 하는 등 막 나가게 된다.
김환은 강쇠와 윤도집을 찾아가다가 자객을 만나게 되지만 제압하게 되는데, 이 자객은 지삼만이 보낸 것으로, 추후 윤도집과 지삼만을 포함한 동학무리들이 모여 회담을 가질 때 지삼만을 추궁하게 되고, 지삼만과 강쇠는 격투를 벌이게 된다.
석이는 만세운동 뒤 옥살이를 하나 곧 풀려나고, 학교 선생님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며, 관수와 함께 술집에서 조준구를 만나 조준구를 구타하는 등 분풀이를 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회한은 끝이 없다.
용이는 최서희의 도움으로 평사리의 최참판댁으로 몸을 옮기게 되고, 임이네와 결별을 하게 된다.
2편으로 넘어오면서, 한복이에게 간도로 가서 형 기복(김두수)를 찾으라는 관수의 제안에 따라 군자금을 들고 간도를 가게 된다. 간도에서 길상을 만나, 훈춘에서 독립지사들을 만나게 되면서 형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다지게 되고, 김두수는 하얼빈에서 금녀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 후 금녀를 구타하게 되고 금녀는 죽음을 맞는다. 한복이 용정촌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두수는 한복과 상봉하게 된다.
명빈은 출옥을 하게 되고, 상현을 잊지 못하는 명희의 독신주의를 버리고 결혼을 하라고 권고를 하면서... 다음 권으로 넘어간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우울한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민족 없는 설움 속에서도, 각자의 생활은 이어지고, 연명되어진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살 수 있겠기에, 모질고 긴 삶을 이어가는 우리네 조상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내심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소설의 면면에서 이어지는 각 개인들의 말과 행동, 그들의 생각과 생활 속에는 시대가 반영되고,
그들이 겪어야 했던 암울한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것이다.

동방의 작은 예의지국의 나라. 조선!
세계인들의 기억 속에 없는 허약한 나라였던 조선은 이미 일제 치하의 작은 일본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참하게 연명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기에 당장이라도 가족들과 일신을 위해 일제에 붙기도 하고, 피신을 해야만 했던 것인데..... 과연 장담 못하는 미래를 위해서 투기하듯, 주사위를 던져야 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냥 일제와 협업하여 내 일신의 안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제 편에 붙었을까?
아니면... 더욱 위대한 대업과 민족을 위해서 독립에 투신했을까?

젊은 혈기였다면, 독립과 나라를 위해 이상을 드높이면서 국구의 일념이 강했으리라...
그러나 현재 지금의 나이였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의 가족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을 텐데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시대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사실... 이 9번째 책, 제3부 1권에서는 줄거리 요약에 들지 못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과연 자투리 같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또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이 자잘한 이야기들을 박경리 선생님은 왜 펼쳐 놓으신 것인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상현이 전주로 가서 기화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인가? 상현과 기화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진주와 평사리에서, 두만네의 상황이 자세히 묘사되는데... 이팽(두만 아비)이와 두만네, 선이와 막딸이와 쪼깐이와의 관계 , 두만이와 영팔이 등등.. 이 사람들을 자세히 묘사하는 이유는... 그 당시 시대를 반영하기 위한 내용뿐일까?
장이를 강간한 홍이의 방황 속에서, 장이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합천에서 3.1운동시 만세를 크게 불러 감옥소에 갇혔다 풀려난 짝쇠의 이야기가 장황하게 나오는데... 어 어수룩한 인물에 대한 묘사는 이후에도 또 이어지는가?
조준구는 평사리 최참판댁 집을 거금 5천원에 서희에게 팔고 사라지는데, 과연 조준구는 다시 등장하게 되는가?
석이가 선생이 되고, 조준구에게 구타는 했으나 이것으로 아비의 원한을 다 갚은 것은 아닌데... 이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조준구의 병신아들 병수는 통영으로 내려가 일하게 되었다는데, 이제 이 소설에서 없어지는가?
지삼만이 여러 가지 죄악을 저지르면서 환이와 등을 지게 되는데, 앞으로 지삼만과 환이의 관계 및 향후 전망은 어찌 되는가?

이러한 여러 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게 되면서 소설을 읽게 되었다.

뭐,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박경리 선생님이시니 의문을 가지지 않고 소설을 읽는 게 맞는 말이지만,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제3부 1권



역사소설이라고도 한다. "토지"에 쓰인 다양한 사건들이... 결국은 시대상을 반영하지 아니 할 수 없으므로...
그렇지만 이 소설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보면, 결국은 사랑과 이별과 원한과 복수, 치정을 포함한 우리네 삶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관계를 그린 소설임에 틀림없다.
당시 사람들의 목소리와 그 사람들의 생각을 담았으나, 먹고 입고 자고 쓰고 뒹구는 모든 모습들은 현재의 우리네 일상과 하등 다를 바 없다는 데 주목하게 된다.

갈등은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은 또 다른 갈등과 엮이면서 스토리는 굴러 굴러 더욱 재미난 묘사가 되는 느낌이다.

정말 신기한 것은,
박경리 선생님의 필체가,
그 사람에 딱 맞도록 어떻게 사고를 전환하면서 글을 썼을까 하는 점이다.
예를 들면, 최서희와 하인들의 대화를 가만히 보면,
최서희의 높고 높은 학식과 사고를 담은 대화 내용과, 하인들의 낮고 낮은 대화 내용이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을 각자의 편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터인데,
어떻게 최서희를 생각하면서 대화를 써넣고, 하인을 상정해서 대화를 써 놓았을까?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를 아우르는 박경리 선생님의 엄청난 상상력과 사고력, 지력, 언어력, 표현력, 묘사력에 점점 빠져들면서 감탄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읽게 된다.

참으로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