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말 장인어르신 생신축하 파티(창원. 무학산 산수정)와 김장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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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 장인어르신 생신축하 파티(창원. 무학산 산수정)와 김장을 하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1.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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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말 장인어르신 생신축하 파티(창원. 무학산 산수정)와 김장을 하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주말에 시골에 다녀왔어요~
장인어르신 생신이 11월 25일이라서, 생신축하도 해드리고, 김장도 담그기 위해서지요.

금요일 8시에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1시 가까이에 도착을 했으니, 5시간을 차를 타고 내려갔네요.
운전을 저밖에 할 수 없어서(마눌님은 30년째 장농면허...), 제가 다 운전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서 희생??을 할 수 밖에... ㅋ

토요일 아침부터 김장배추를 손질하고, 소금물에 절여 놓았어요~

장인어르신이 32년생이시니까, 올해로 딱 90세신데..
계속해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마눌님을 포함해서 자식들이 농사 그만 하시고, 쉬시라고 해도.. 말씀을 듣질 않으시네요~
지금까지 살아오신 삶이 농사인지라... 탄력을 받으셔서 계속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올해도 하지 말라는 배추를 30포기, 무를 또 엄청 심어놓으셨어요~

장인어르신이 비밀로 심어놓으신 배추를 소금에 절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버릴 수는 없으니까...)
장인어르신의 딸 3명과, 저... 이렇게 4명이서 김장을 했답니다.

배추는 괜찮은 배추도 있지만, 속이 꽉차지 않은 것도 더러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속을 먹어보니 맛은 좋더군요~

장인어르신이 한참 젊은 시절에 돈도 없이, 홀로 열심히 품을 팔고 노력을 하셔서,
지금 어느정도의 토지를 가지고 계시고, 나름 본인이 일구어내신 현재의 재산에 자부심이 계셔서 그런지..
농사를 하지 말라고 말려도... 매년 조금씩이나마 짓고 계시는데..

90이 다되신 나이탓에 아프지 않으신 곳이 없고, 몸도 좋지 않아서 병원신세를 계속 지시더라도
지속해서 농사를 하시니.. 참 안쓰럽기도 합니다.

어떠다가 하게된 김장.. 소금에 절이다.


자식이 5명이 있고, 어느 집에 가계셔도 큰 문제는 없는데,
어느 자식집에도 붙어 있으려고 하시질 않으시네요~
늘 농사걱정... 한순간도 가만히 계시지를 않고, 정리정돈을 포함해서... 계속 몸을 움직이십니다.
그런 열정과 노력이 지금까지의 장인어르신의 참 모습이겠지만,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자식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지요~

딴에는... 만일 장인어르신이 농사를 접으시고, 편안히 계셨더라면,
벌써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말도 합니다만... 글쎄요~~

계속 농사일을 머릿속에 넣어두시고, 몸을 계속움직여서 나르고 짜르고 엎고 움직이고...
부지런하신 장인어른을 뵐때마다 송구스러워지는 것은.. 저의 나태함 때문일 겁니다.

김장 배추를 소금에 절이다.


장인어르신은 제가 뭘 하기만 하면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사위를 방치해 두십니다.
저도 나름 농사를 약간 해본 경험?? 이 있어서.. (소싯적에..)
그래도 조금 할 수 있는데,
왠만하면 본인이 다 하시고, 제가 도와드리려고 하면 막무가내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네요~

그게 좋은건지.. 않좋은건지.. 원... 나름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도,
장인어르신이 직접 모든것을 관장하시고 하시려는 생각이, 이렇게라도 하시지 않으면,
장인어르신의 권위와 지금까지의 노력이 거품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무우도 소금에 절여 놓았다.


김장을 위한 배추와 무를 손질해서 소금물에 푹 담가서 절이면서...
이제는 그만 농사일을 하시지 말라고 딸들이 나무랍니다.

"아버지!! 분명히 배추랑 무 농사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 드렸건만~ 딸들 고생시킬려고 이렇게 농사를 왜 해서 고생을 시켜요~~"
하면서 넉두리를 합니다.
물론 웃으면서 하는 말들이지만, 뼈가 있기는 하지요~

저녁에 김장김치와 무김치, 파김치, 갓김치 등 여러가지의 김장을 했는데...
정작 김장 담근것은 하나도 못찍었어요~

고무장갑을 끼고 있고, 고춧가루가 사방에 묻어 있어서, 솔직히 사진 찍을 엄두도 안나고...
밧데리가 다 되어서 사진도 못찍었네요~~ ㅋ

이 많은 것을 오늘 안에 김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장배추와 무를 소금물에 절이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점심나절에는 창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기 위해서지요~
나름 생신축하파티!!

우리가 맛난 음식을 먹으러 대가족이 모인곳은 '무학산 산수정'이라는 식당입니다.



오리고기를 주로하는 식당인데... 너무 좋습니다.
주차장도 넓고, 깨끗하고 좋은 곳입니다.

처가가 있는곳에서 조금 멀기는 하지만, 생활의 주 공간이 창원, 진주 등지라서,
창원으로 가보는 것도 낯설지 않습니다.

식당은 꽤 맛난 식당으로 소문이 나서 정말 좋은 곳으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창원에 있는 무학산 산수정 오리고기 전문점


식당은 깔끔하고, 오리요리 전문점으로 오리탕, 오리구이, 오리주물럭등이 주 메뉴더군요~
사람들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무학산산수정 메뉴



오리는.. 기름이 수용성이라서 살도 안찌고 몸에도 좋다고 알려졌으니,
장인어르신의 몸을 생각해서 오리고기로 정했답니다.

무학산 산수정


토요일 점심나절인데도 사람들이 북적부적대면서 엄청 많네요~~

우리는 방으로 예약을 했고, 10여명이 들어갔습니다.
대가족이라서 한쪽으로 몰아서 앉으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버글버글... 역시 맛집은 다릅니다.



사실... 이곳에서도 인물사진 위주로 사진을 많이 찍기는 했지만,
다 거르고, 몇장 건진게 없네요~ ㅋ

케잌은 둘째 처형의 작품!! 수제 케잌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고, 깔끔해 보이고,
정말 좋아 보이네요~~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해요


문구를 또 새겨 넣어서 의미도 남다릅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생신축하 노래도 부르고,
덕담도 나누고 참 좋은 자리였네요~~!

장인어르신의 생신축하



가장 좋았던 장인어르신 받으신 생신선물!! ㅋㅋ
풍선에 매단 신사임당 5만원권 지폐... ㅋ

풍선을 쫙 풀어대니, 신사임당님께서 줄줄이 끌려 나오시는 군요~~
헐...

가장 기억에 남는 생신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돈이 가장 좋은 생신 선물이겠죠?? ㅋ

가장 훌륭한 장인어르신 생신축하선물

사랑하는 아버지 ♥
당신의 세월을 존경합니다.


문구도 정말 좋네요~~

사랑하는 아버지 당산의 세월을 존경합니다.


산더미 주물럭을 주문했습니다.
정말 오리 주물럭이 산더미처럼 나오는군요~~
오오~~

오전내내 소금물에 절인 배추와 무를 보면서 꼬르륵 배가 고팠는데...
ㅋㅋ

신더미 오리주물럭


오리 기름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옆으로 다 빠지니, 좋네요~~

오리주물럭 맛!! 정말 일품입니다.
생신상에 어울리는 건강식품으로 정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네요~

장인어르신께서 몸이 그닥 좋지 못하시기 때문에,
다른 고기나, 짠 음식등을 드시지 못하는데,
오리고기는 몸에도 좋고 잘 맞아서 더할 나위 없는 메뉴 되겠습니다.

산더미 오리주물럭이 익어갑니다.


함께 주문한 되장찌개와 밀국수~
저는 밀국수를 주문했는데요~~

최근 몇몇분들이 블로그에 밀국수를 올리신 (특히 부산분들) 계셔서 늘 먹고 싶었던 메뉴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된장찌개와 밀면


어름 동동 띄워져 있어서, 잇몸이 시리기는 했지만,
잘 저어서 먹어보니... 통통한 맛이 일품인지라, 너무 맛나게 잘 먹었네요~~ ㅋ

밀면... 맛있다.

산더미 오리주물럭을 다 먹었어요~


오리고기를 너무 배부르게 잘 먹고, 장인어르신 생신축하파티를 성황리에 마치고 다시 처가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김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손에 고무장갑!! 오~~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중간에 돼지수육도 만들고, 시장에서 사온 생굴도 있고,
배추양념을 너무 맛있게 잘 만들어서, 김장은 정말 성공적이었어요~

배추양념에, 사과, 양파, 젓갈, 생강, 갖은 양념... 새우젓... 등등등...
둘째 처형이 음식점을 하시기 때문에, 적당한 구배와 적당한 비율로 만든 배추 양념은 정말 100점 짜리입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도 한잔 땡기고~
9시정도까지 김장을 완료하고, 김장통에 다 넣고, 마무리를 했네요~

정말 전투적으로 김장을 하고 나니, 온몸에 고춧가루도 다 달라붙어 있고,
몸도 축 쳐지고, 배는 부르고~~


김장을 다 완료한 이후에, 산책을 나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한적한 시골에는 사람들의 발자취도 없는데,
둥근 보름달은 휘엉청 밝게도 떠있네요~~

휘엉청 밝은 둥근 보름달.. 산책을 나왔네요


갤럭시 노트 10+를 가지고 있는 저는, 보름달을 정확하게 찍을 수가 없네요~
만일 제가 정말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면, 보름달의 모습을 정확하게 찍을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DSLR을 한대 사? ㅋㅋ
그렇지만 제가 뭐 사진학 박사를 할 것도 아니고, 이정도로 만족을 합니다.

무르익어가는 둥근 보름달의 가을정취는 우리 가족의 산보를 즐겁게 해주었네요~~


휘엉청 밝은 둥근 보름달.. 산책을 나왔네요



사실... 뭐, 대단한 일들을 한 주말은 아니었어요~
장인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려고 내려가는데, 장인어르신이 심어놓았다는 배추와 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김장을 해야 되겠다는 의견의 일치가 나왔고...
(사실, 배추와 무를 심어 놓으신 지도 몰랐으니까요~)

생신축하가 주였다가, 우연히 김장을 하는 것이 주가 되어버린 주말이었네요~~
제가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김장전선에 뛰어들어 열심히 배춧속을 넣고 치대고 다지면서 도움이 조금 되었답니다.

일요일... 올라오는 고속도로와 찻길은 어마무시하게 막힙니다.
거의 6시간을 운전해서 올라왔네요~~ 기진맥진... ㅋㅋ

사람사는게 다 비슷하면서도 다른것은 저마다의 생각과 경험의 축적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럼에도 조금씩 비슷한것은 우리들의 문화때문일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잘 보내고 왔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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