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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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1. 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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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을 읽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박경리 대하소설 1부 3권을 읽었네요~ 총 21권 중 3권 읽기를 마쳤으니, 1/7을 읽은 셈이로군요~
2권에 이어서 3권에서도 대박 사건들이 줄을 잇습니다.
과연 3권에서는 어떤 사건들이 펼쳐졌을까요?
저의 매권 읽기 마친 독후감.. 계속됩니다. ^^


3권은...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의 대하소설 줄거리가 어느 정도 머릿속에 박혀서 그런지, 술술술 읽어버린 느낌이다.
거칠게만 느껴지는 사투리의 홍수 속에서, 어느 정도 사투리에도 익숙해지고,
하동땅 평사리 마을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줄기에 얽히고설키는 그네들의 삶에 대해서도 약간은 머릿속에 저장해 놓고 읽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


너무나도 사건들이 절묘하게 얽혀서 그것을 다 풀어내어 요약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열심히 요약을 먼저 해보고자 한다.


<줄거리 요약>

김평산과 칠성이가 관아에서 처형되고, 귀녀도 아이를 해산하고 나서는 처형을 당한다. 아이는 강포수가 귀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맡아서 기르기 위해서 사라진다.
김평산의 아네 함안댁은 목을 매달고, 갑자기 고아가 된 기복과 한복은 외가에 맡겨진다. 그러나 한복은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평사리를 계속 찾아온다.
칠성의 아네 임이네는 아이 셋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게 되지만 다시 마을로 되돌아 오게 되고, 이를 딱하게 여기던 용이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용이의 처인 강청댁과 임이네는 또다시 옥신각신 싸움을 하게 되고, 용이의 심리적 갈등 상황이 펼쳐진다. 이 와중에 간도에 가서 돈을 벌어온 월선이가 시장에 다시 나타나고... 용이는 월선이를 다시 품게 된다.
윤씨부인은 서희에게 최참판댁이 가지고 있는 농토를 나들이를 하면서 보여주게 되고, 서울로 다시 돌아간 조준구는 처(홍씨분인)과 곱추인 아들 병수와 함께 최참판댁에 들이닥치게 된다. 시시 탐탐 최참판댁의 재물을 탐내던 조준구는 삼월이를 범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된 홍씨부인에게 삼월이는 심한 매질을 당하게 된다.
이듬해 불어닥친 호열자의 전염병은 이 소설의 판도를 바꿀만한 어마어마한 위세를 부린다.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생각되었던 윤씨부인이 전염병으로 사망하게 되고, 용이의 처 강청댁도, 임이네 두 아들도, 김서방, 봉순네 등 주요 핵심인물이라고 생각되었던 이들이 허무하게 죽어 소설 밖으로 나가버리게 된다.
그해와 그다음 해에 이어지는 흉년은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역병과 흉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구한 삶을 이어가면서 전 국토는 황폐화가 된다.
조준구는 흉년과 윤씨부인의 죽음을 기회로 최참판댁의 모든 재물을 앗으러 발버둥 치게 되고, 홍씨부인은 이를 기회로 안방으로 거처를 옮기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고방 열쇠를 손아귀에 넣고 주인행세를 하게 된다.
조준구의 계략으로 마을에서는 기민 쌀을 받는 부류와 받지 못하는 부류로 나뉘게 되면서 서로 간의 암투와, 어린 서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이 기묘하게 발생하게 된다. 서희를 따르는 길상과 수동이는 서희를 보호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게 된다.



3권에서는 '토지'에 대한 박경리 선생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왜 이 책의 제목이 '토지'였을까?

3권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이야기의 전개는 역시 토지를 둘러싼 모든 것이다.

농부들을 비롯하여, 농부들이 어렵게 생산한 양곡들을 수탈하는 양반들까지, 토지와 얽히지 않은 사람이 없다.
토지는 이들 삶의 뿌리요, 권력이요, 생활과 문화, 모든 영역의 중심에 서있다.
역병이 창궐하여도, 흉년이 들어도, 풍년이 들어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땅과 양식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된다.
부를 누리고, 명예를 이루고 싶은 사람도 토지와 얽히지 않을 수 없고,
비명에 죽어간 이들도 양지이던 음지이던, 토지에 묻히게 된다.

그래서 토지는 이 소설의 장엄한 모든 것에 뿌리를 내리는 그 무언가 배경이 될 수밖에...
박경리 선생님은 그러한 뉘앙스를 곳곳에 뿌리며 사건과 이야기가 전개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



줄거리 요약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용이를 중심으로 한 월선이와의 사랑은 또 다른 하나의 테마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뿌리고 있고,
한복이를 중심으로 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그것을 잊지 못하는 자식으로서의 사명감이 나타난다.

조준구와 삼월이와의 관계와 홍씨와의 이야기 전개는 또 다른 사건을 암시하고 있고,
김훈장의 대를 잇기 위한 노력과, 우관선사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가 된다.
또한 5년간 집을 비우고 간도로 여행을 갔다 돌아온 이동진의 이야기도 전개가 된다.

물론 이 소설의 핵심은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아직 서희의 어린 나이는 최참판댁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행세하기에는 역부족으로,
조준구의 행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나라는 외세의 침입에 허무하게 굴복되어 가고,
사람들은 외세에 대한 저항과 이를 수용하려는 패들로 나뉘고,
안타깝게도 최참판댁에서도 조준구와 서희를 둘러싼 두 패로 나뉘어 미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르게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


박경리 선생님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진중한 묘사는 정말 끝도 없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필치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정말 아름답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묘사도 그렇고,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묘사도 정말 디테일하면서도 장엄하다.
당시 역사에 얽혀있는 사회상에 대한 묘사와 당시 사람들의 심리적인 동요나 갈등에 대한 내용도...
주인공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갈등의 묘사는 대단하다.

한 사람 한 사람... 이 많은 사람들의 소소한 성격과 그들의 활동에 대한 묘사는
과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정성껏 기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3권



윤씨부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하면서,
역시 소설가는 소설 속의 누구라도 쉽게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경리 선생님은 이 소설의 하느님과 같은 위력으로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살리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체 어떻게 4권으로 전개가 될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3권에 이어, 4권도 수월하게 읽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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