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토지 1부 2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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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토지 1부 2권을 읽다.

푸른하늘은하수 2021. 11. 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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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토지 1부 2권을 읽다.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토지 총 21권 중 2권째를 읽었네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 권씩 읽으면서 독후감상문을 작성하기로 하였으니,
이번에도 토지 1부 2권을 읽고 난 느낌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권은... 뭔가 뜬구름 잡는 식으로 읽었던 것 같다.
TV를 통해서도 토지를 읽지 않은 나로서는,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읽었기 때문에, 갈팡질팡 읽었던 느낌이었다.

1권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이 뭐지? 하면서 읽었고,
그 많은 사투리와 순우리말에 농락을 당하는 느낌에서...
국어사전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읽기도 했었다.

1권이 마감될 무렵, 어느 정도의 인물관계와 평사리 마을의 전체적인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었고,
2권에서 전개되는 사건들로 인해서 치정극에 달하는 사건들의 전체적인 모습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2권


1권에 이어서 2권 첫머리에서도 지속적으로 안갯속을 헤쳐나가는 느낌이었다.
최참판댁을 중심으로 평사리 주민들의 삶을 조명해 보면서,
하나하나 큰 줄기가 잡히는 느낌이었다.

박경리 선생님은 여러 가지 암시를 품어내면서 글을 이어갔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이, 왜 그런 암시가 곳곳에 있었는지를 풀어가는 듯한 소설의 전개 방식은,
읽는 이로 하여금, 빨리 이 사건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책장을 넘기도록 만들었다.

1권에서 2권으로 이어지면서,
최참판댁에 대한 과거의 행적과, 어떻게 재산을 모으고,
손이 귀한 집안에서 강인한 여성들에 의한 재산 모음에 대한 진면목이 나타나고,

가깝게는 윤씨부인과 최치수와의 모자관계에서 설켜진 관계를 하나하나 진맥해 볼 수 있었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2권


11살이었던 최치수는 어머니 윤씨부인에 대한 목마름에 견주어,
어머니가 아들 최치수를 외면하는 부분에서 그 이유에 대한 추리를 해나가면서,
소설은 치정에 얽힌 윤씨부인의 과거 행적을 들춰낸다.

윤씨부인은 연곡사 절에서 환이를 임신하게 되는 강간을 당하고,
이에 연루되어 있는 연곡사 주지 우관선사와 김개주, 문의원, 간난어멈, 월선네를 통해
의문스러운 어머니의 행적을 쫓는 최치수의 의문스러운 행동들이 하나씩 베일을 벗는다.

윤씨부인에 얽힌 사연이 말과 말을 통해 벗겨지게 될 때...
오~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름이 끼쳤다.

최치수는 자신의 처와 야반도주를 한 환이를 쫓기 위해 김평산과 강포수를 끌어드리고,
지리산으로 사냥을 나간다는 핑계로 환이를 쫓는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2권


한편, 김평산과 하인인 귀녀는 엄청난 음모를 꾸미면서, 최참판댁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모의를 하게 되고,
귀녀는 칠성이와 합궁을 통해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강포수는 이런 사정도 모른 채 귀녀를 마음에 두게 되고,
사냥을 나갔던 최치수와 강포수는 수동이가 크게 다쳐서 다시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환이를 찾지 못한 최치수는 다시금 환이를 쫓게 되는데,

일이 급해서 귀녀와 김평산은 설날 하루 전날 삼끈을 이용해 최치수를 목졸라 살해하게 되고,
또출네의 범행으로 일단락이 되는 듯했으나...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2권


윤씨부인과 봉순네는 최치수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마을에 용이도 의심을 품게 된다.

귀녀를 추달해 음모를 알게 된 윤씨부인은
칠성이와 김평산도 잡아드려 이들의 무시무시한 모의를 알게 되어 관아로 넘기게 된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부 2권


1권에서 2권으로 넘어가면서,
평사리와 최참판댁의 끊을 수 없는 종속관계에 대한 사실들을 목도하게 되고,
윤씨부인과 최치수, 환이의 관계를 어렴풋이 알게 되면서,
인간사 새옹지마라는 사람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의심과 반목과 추리를 해나가는 대목이
압권이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 박경리 선생님은 여러 곳에 의문의 덫을 놓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함정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소설 방법을 사용하셨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된 듯하면서도,
과거 사건들을 발판 삼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실마리를 하나씩 끌어내어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이 흥미롭다.

게다가 소설 곳곳에는 당시 사회 세태에 대한 고종과 대원군, 민비에 대한 정치상황과, 외세의 조선침략이라던지 민중봉기, 임오군란, 항일투쟁, 의병활동 등이 밑바닥에서 절절히 드러난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를 소설로 옮기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 많은 인물들을 하나씩 조명하면서 서로 간의 관계와, 인물들의 심리적인 내면..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특색을 창조해내고 그려내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텐데...
정말 대하소설로서, 이 작품은 엄청난 규모와 복잡한 관계 속에서도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물결처럼
아름답게 흘러가는 내용이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3권으로 이어지는 소설에서 과연 어떠한 사건과 내용이 나타날지 궁금함이 앞선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2권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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