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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을 단상
가을이 오고야 말았네...
스산한 바람이 스치우니
어느덧 가을이 오고야 말았네.
푸른하늘 높아지면
가을이 오는 것인 줄 알았더니,
떨어지는 낙엽보고
가을임을 알았네.
차곡차곡 쌓여가던 벚꽃 송이송이
밟혀 짓이겨지던 봄에도
등줄기 흘러내리는
흥건한 땀방울 알알이 알알이
송글송글 솟아오르던 여름에도
기필코 가을이 오고야 말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쌓여가는 낙엽일줄이야.
가을은 낙엽인가.
아파도 어쩔 수 없이
떨쳐내야 하거니
쌓여가는 시름마냥
한잎 두잎 쌓이는 낙엽에
시름에 겨워하는 모습인가
아픔을 견디는 대견함인가
우리집 안방에도
가을이 와 있었네.
아파하지 마라
슬퍼하지 마라
돌고돌아 또다시 계절은 바뀔테지
언제고 새순돋는 그날이 오리니.
내 사는 날까지 몇번의 가을이려나?
70인생을 기준잡아
20번 남았구나.
20번의 가을밖에 남지 않았나?
인생의 무상함이여.
결국 오고야 말 가을이니
쓸쓸하지 않게
맞이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우리집 화분에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냥 지껄여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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