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용산 "전"이 맛있는 단골 맛집 <솔뫼>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어느덧 코시국도 위드코로나로 가닥을 잡으면서,
내년에는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직장 근처의 맛집이란 맛집을 수배하면서, 같은 사무실의 동료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씩 기울이며 의리를 다지기도 하고, 늦은 밤을 낮같이 새우기도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그런 풍경 자체를 못하게 되니.. 옛날의 그립던 추억이 아른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많이 다니던 맛집이 있으니, 그 식당의 이름은 <솔뫼>!
딱히 정갈하고 깨끗한 현대식 식당은 아니고,
정감(?)이 간다고 해야 하나? 약간은 지저분한 느낌의...
뭐랄까... 고향이 생각나는 그런 맛집이죠~
이 집은... 그냥 아주머니랑 친합니다. 아주머니와 농을 지껄이면서 술을 마시는 그런... 교감이 있는 곳.
자주 먹던 메뉴는 닭볶음탕, 모둠전, 뚝불, 뚝닭 정도인데...
언제 가더라도 사람들이 많아서 늘 붐비는 그런 곳입니다.
이 집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주차할 수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후미진 곳의 어둠침침함을 안고 있는 그런 집입니다.
오랜만에... 단골집인 이 집에서 친한 동료와 한잔하기로 했습니다.
몇 달 만에... 정말 몇달만에 온 <솔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네요~
간판이라든지, 밖의 외벽에 쳐진 현수막은... 오랜 세월을 직감케 할 정도로 쇠락했지만,
우뚝 솟아있는 노란색 벽돌과 페인트칠은 동일해서 반갑게만 느껴집니다.
1층에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좁고,
2층은 방으로 되어 있어서 꿇고 앉아야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아주머니께서 역시 반갑게 반겨줍니다.
너무 자주 왔던 탓일까요? 스스럼이 없습니다.
특히 저보다는 같이 온 동료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서로 소통하고 자주 하고, 자주 만나면 정이 든다고 하더니,
이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불쾌한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정이 사라지고 있는 기분은... 쾌히 좋지 않군요~
오랜만에 들러서, 1층의 가장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앉습니다.
그래도 테이블에 손님들도 있군요~
오늘은 뭐 먹지? 어떤 안주를 먹을꼬나??
오늘은 그간 먹어보지 못한 김치두부전골을 주문해 봅니다.
"아지매요~ 여기 김치두부전골이랑... 모둠전 하나 주쑈~!!"
"술은 뭘로 하고?"
"참이슬이랑 테라 한병 주쑈~"
"그러매~~"
밑반찬이 깔립니다.
그렇게 정갈하게 차려지는 반찬은 아닐지라도 김치와 무생채무침, 콩나물무침, 가지볶음... 나름 구색은 갖춰진 것 같습니다.
뭐... 반찬이 부족하면,
"아지매요~ 여기 반찬 좀 더 주이소~~"
해도 바로 가져다주지요~
(우린 사투리는 안 씁니다만, 그렇게 하는 특별한 뭔가가 있네용~ ㅋ)
술이 먼저 나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한잔씩 마시면서...
서로 몇 달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눕니다.
밑반찬이 깔려있으니, 밑반찬을 안주삼아 죽~~ 한잔 들이킵니다.
쒸원하다~~ 캬~~^^
뭐... 직장이 같아서 할 이야기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하는 곳이 다르니 서로 자주 만날 일은 없지요~
자~ 드디어 주메뉴인 김치두부전골이 똭!! 나왔네요~
제대로 된 메뉴가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음주를 즐깁니다. ^^
"형님! 제가 도지코인 하쟎아요~"
"도지코인? 너 그거 하냐?"
"예~ 아 이거, 내가 600원 얼마 할 때 들어갔는데... 보니까 300원으로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썅... 그냥 접어놓고 안 쳐다보고 있다가, 지난주에 보니까 900원으로 올라 있는 거 있지요? 헐..."
"뭐? 이런 횡재가? 너 얼마 넣었는데?"
"2천 정도 넣었는데... 와~~ 이거 대박이다! 해서, 2천 남기고 나머지 찾고.."
"이야~~ 너 운도 좋다 잉?" (부럽)
"그래서 지금 제 계좌에 돈이 착착 들어오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ㅋ"
....
....
"술은 네가 사라!"
"근데 형님! 그건 그거고, 이게 언제부터 운이 따랐냐면~~"
"응? 운이 따라? 그건 또 뭔 소리여?"
"내가 자동차 사고가 났었거든요~ 몰랐지요?"
"몰랐지? 사고가 났었어? 안 다쳤냐? 너 SM6타고 다니잖아?"
"제가요,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천천히 직진을 하는데, 글쎄 BMW한대가 가로질러 지나가다가... 내가 가는데,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차 옆을 박는 거에요~"
"엥? 갑자기 후진을 해? 그건 또 뭔 소리여?"
"그러게요~~!!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BMW가 갑자기 후진을 하면서 내차 옆구리를 퉁 치더라고요~ 헐.."
"엥? 그래서 어떻게 됐어? 안 다쳤어?"
"신호가 없는 사거리라서 속도는 그렇게 안 나서, 뭐 다치고 말고 할 건 없었는데.."
"그래도 보험처리는 해야지~"
"그러니까요~ 그래서.. 내가 목을 잡고 나왔지요~"
"그랬더니?"
"아 BMW 운전자가 둑실둑실 살찐 놈이 나오더니, 안 다쳤냐고, 미안하다고, 막 진땀을 빼면서... 보험으로 다 해주겠다고.. 병원 먼저 가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서, 일단 약속 때문에 나왔으니까, 나중에 연락드릴 테니 명함부터 달라고 하고, 명함 받아서 갔죠~"
"그게 끝이야?"
"아뇨~ 그 후에 일단 병원 갔더니, 병원에서 약을 3개월치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3개월치를.. 진단비, 치료비하고 약값 하니까 거의 57만원 나오더구만요~"
"우와~ 병원도 약았네~"
"원래 병원들이 사고 나면 뭐 다 이렇게 알아서 해준다네요~"
"그래서?"
"그리고 그 후에 BMW차주 전화 와서 보험으로 다 해줄 테니, 아픈 곳 없냐고 하고... 참... 내..."
"미안하기는 했겠다~ 그런데, 보험이 알아서 하면 되지, 그 사람하고 이제는 상관없잖아~"
"보험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합의하자고, 60만원 부르데요?"
"60만원?"
"그래서 내가 약값만 57만원 나왔는데, 무슨 60만원이냐, 120은 줘야 합의하겠다고 버텼거든요?"
모둠전이 나왔네요~~
모둠전은 아저씨가 불판에 기름 뿌리고 바로 만드시더라구요~
모둠전을 하나씩 먹으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갑니다.
"그랬더니?"
"그랬더니, 상사랑 상의하고 전화주겠다고 하더니만, 잠시 뒤 전화 와서는, 바로 120 넣어주겠다고... 뭐 전화로 녹음하고 뭐하고 하더니 1,2분 뒤에 바로 120 넣어주더라구요~ ㅋ"
"와~~ 잘했네~~"
"형님! 그 뒤부터 제가 이렇게 운이 따라서 제 계좌에 없던 돈 2천만원 넘게 쌓이더라니까요? ㅋㅋㅋ"
"이야... 너 대박이다!"
"오늘은 제가 쏠 테니 많이 드십쇼~ㅋㅋ"
"야! 진즉 말하지~!! 그럼 여기 말고 다른 데 갈 거 아냐~!! ㅋ"
"ㅋㅋㅋ 나중에 좋은데 한번 가시죠~ ㅋ"
"그려~ 야! 그런데... 그 운 나한테 좀 떼줘라~"
"다 가져가세요~~ 우리끼린데 뭘~~ ㅋ"
"그러게... 에구.. 나는 뭐 별 되는 것도 없구~~ 부럽다 야~ 그래도 안 다쳤으니 천만다행이네~"
깊어가면서 술잔은 자꾸 기울어져서, 거의 3병 이상 마신 듯하네요~
마음 맞고, 기분 좋고, 단골음식점에서 시시덕거리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많이 마시게 되더라구요~~
깊어가는 밤에.... 맛은 음식을 앞에 두고 이야기에 꽃을 피우게 됩니다.
사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거기서 거기지만,
지금 당장에 충실하라는 말처럼,
만나는 사람에 집중해서 서로 소통하고, 술잔을 한잔 기울일 수 있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요~
오늘은 제 직장 근처 <솔뫼>에 대해서 리뷰를 하면서,
같이 나누었던 대화도 끼워 팔았네요~~
여러분들도 위드코로나에서 맛있는 맛집 많이 다니시고,
맛난 음식들 많이 올려주세요~~ㅋㅋ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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