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골 방앗간에서 들기름, 들깨가루 만들었어요~
안녕하세요? 푸른하늘은하수입니다.
지난 주말 시골에 다녀왔는데요~
장인어르신께서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장모님도 편찮으셔서...
이래저래 시골에 가서 문병도 하고, 장모님도 이틀 동안 케어를 했답니다.
장인, 장모님께서 모두 연로하시고, 몸도 편찮으신데...
시골에서 굳이 떠나시지 않으시려고 해서...
자식들도 참 난감하고, 어려운 시기네요~
작년 장인어르신께서 몸이 그나마 괜찮으실 때, 많은 농작물을 만드셨는데,
그중에 하나가 들깨를 심으신 겁니다.
들깨가 많이 있었는데요~
그 들깨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들기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방앗간은... 완전 시골 방앗간이지만,
모든 설비는 다 기계로 되어 있네요~
뭐랄까... 첫인상은 매우 지저분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상은... 매우 정겹다는 인상이었답니다.
찐덕한 사투리와 구수한 입심...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덕담과 구수한 인사말...
설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이 방앗간을 찾고 있었는데요~
가래떡을 만드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더군요~
한쪽에서는 가래떡을 쉴 새 없이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사장님 혼자서는 힘들었는지,
아들과 딸도 동참을 해서 일손을 돕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쌀을 푹 쪄서~~ 이것을 기계에 넣고, 가래떡을 만드는 모습...
참 신기하기도 하고, 정겹다는 느낌도 받고...
사장님이 가래떡 일부를 떼주셔서 뜨끈한 가래떡을 먹어봤는데~~
우와~ 정말 맛있습니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역시 가래떡은 바로 만들어낸 가래떡이 최곱니다~~ ㅋ
그리고 한켠에는 등유난로가 있는데, 그 위에 은행과 떡이 구워지고 있었는데요~
아무나 들어와서 기다리는 동안 주워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더라구요~
정말 인심이 후하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골이 작고 소규모라서 그런지,
너나 할 것 없이 소상히 다 알고 있는 그런 느낌도 있더군요~
저도 은행을 먹어봤는데,
넘 맛나는거 있죠? ㅋ
우리가 가져가 들깨는 무게를 재보니 1.5kg의 무게였습니다.
사장님이 놀라시더군요~
우리 장인어르신을 잘 아시는지,
어휴~~ 이렇게 많이 들깨를 하셨어요? 하고 놀라시더군요...
암튼...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만들기로 했는데...
이건... 또 뭔지..
사장님이 일손이 딸려서 바쁘니,
우리가 손질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앞에 있었던 할머니도 직접 손질을 하고 계셔서..
여기 직원인가?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고,
직접 물에 씻어야 한다는 것!! ㅋ
그래서 고무대야에 들깨를 넣고, 물에 씻는 작업을 해줍니다.
우리 마눌님... 고생을 좀 했죠~ ㅋ
물에 잘 씻은 들깨는 바로 찜기로 이동을 하는데요~
찜기에는 안에 들깨가 들러붙지 말라고 팔랑개비가 돌아가고 있더라구요~
김이 무럭무럭 나오면서 들깨를 볶는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량을 한꺼번에 넣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분에 걸쳐서 이 기계에 넣어서 들깨를 볶아주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기계로 들깨를 옮기는데요~
아무래도 들깨를 조금 부수는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불순물도 걸러내고, 들깨를 잘 다져주는 그런 작업으로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들깨를 통에 담고, 통에 담은 들깨를 들기름을 만드는 기계로 이동해서 넣어주었네요~
들깨가 고소하게 볶아져서~ 들기름이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어요~
기름을 만드는 기계는~~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들깨라는 작은 알맹이에서 이렇게 많은 기름이 나올 수 있을까요?
신기합니다. 신기해요~~
사장님이 잘 볶아진 들깨를 기계에 넣고, 뚜껑을 닫고,
압력을 가하는 것 같은데,
기계가 알아서 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신기했습니다.
기계가 돌아가자 폭포수처럼 들기름이 마구 쏟아져 내립니다. 오~~
걸쭉한 노란색 기름이 죽죽 나옵니다.
어떻게 저 작은 볶은 들깨에서 이렇게 기름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압력을 행사해서 죽~~ 쫘주면 이렇게 기름이 나올까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기름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했을까요?
너무나도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
다 짜내고 남은 들깨는 이렇게 뭉탱이로 뭉쳐진 모양으로 단단하게 되어서 나오네요~
이 놈은 장인어르신 집으로 가져가서 닭 모이로 줄 예정이랍니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군요~
농사는 힘든 작업임에는 틀림없지만, 풍성하게 농꾼에게 되돌려준다는 측면에서는 참으로 대단한 수확의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짜낸 들기름은 주전자에 담겨지고, 이것을 패트병에 옮겨 담을 겁니다.
ㅋㅋ
그런데... 어이쿠.. 완전히 소박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맨바닥에서 그냥 들이붓는 겁니다.
뭐... 이게 소소하다거나 정감 있다는 표현이 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전문가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ㅋ
오~ 들기름 빛깔이 영롱합니다.
투명하면서도 샛노랗게 보이는 들기름!!
시중에서 판매하는 들기름이랑 너무나도 다르네요~
이렇게 멋진 들기름은 우리 장인어르신이 기르신 들깨에서 나오는 것이니,
남다르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 옹기종기 모여서 깔때기를 이용해서 패트병에 들이붓는데,
1.5리터 패트병 2병이 넘는 양이 나오는군요~ 헐~~
많다면 많은 양의 들기름이 나오니~
대단합니다. ㅋㅋ
들깨가루를 만들기 위한 장비는 밖에 있었는데요~
먼저 들깨의 껍질을 벗겨야 하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면 작은 껍질이 날려서 그런지, 건물 안에서는 하기가 어렵겠기도 하겠더라구요~
암튼, 이 기계에 들깨를 넣어서 껍질을 벗기는데, 3번 정도 반복해서 작업을 해 주었답니다.
들깨 껍데기가 벗겨진 들깨를 조금 입에 넣고 먹어 보았는데~ 그 맛이 너무 일품입니다. ^^
껍질이 벗겨진 들깨를 건물 안에 있는 가루 만드는 기계로 가져가서 들이붓습니다.
아주머니가 직접 해주시는데요~
이 아주머니는 이 방앗간의 직원이 아니라, 그냥 동네 아주머니입니다. ㅋㅋ
소탈하기도 하시지~~
가루를 내는 기계에서 내려지는 들깨가루가 작게 잘려서 나옵니다.
이 작업도 세 번 정도 다시 들이붓고, 자르고...
곱게 가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해줍니다.
그러니 고운 가루가 나올 수밖에요~
잘 갈려서 나온 들깨가루는 비닐봉지에 담습니다.
우리는 약간량의 들깨가루를 상상했었는데~
양이 상당하네요~~
들깨가루를 먹어보았는데요~~ 오~~ 맛이 정말 좋습니다.
일반 시중에서 먹는 슴습한 맛이 아니라, 깊은 맛이 나오는 그런 고소함!!
역시 직접 만들어서 먹는 맛은 다르군요~~^^
여기 사장님 말씀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외국산인데,
이렇게 우리 농가에서 농사지은 것으로 만드는 들기름과 들깨가루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고 하시네요~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들기름은 집에 와서 작은 병에 다시 소분해서 담았는데요~
빛깔이 정말 영롱해서 넘 좋아 보입니다.
걸쭉하고, 맛 좋고,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나오는 것이 정말 일품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이거 시중에 내다 팔아도 정말 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원래는 장인어르신이 다 하셨던 일이었답니다.
그런데 장인어르신이 몸져누우시고 병원에 계시다 보니, 와이프랑 같이 방앗간에 가서 직접 만들어지는 것을 본 느낌대로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방앗간은... 기계들로 즐비하고, 기계를 다루는 모습이 원숙한 사장님이 다 해주시지만,
역시 시골 방앗간답게 정감이 넘치고,
구수한 사투리와 오고가는 사람들의 웃음과 즐거움이 있네요~
방앗간 주변을 보면....
온통 먼지와 지저분한 것으로 덮혀져 있는 상태였지만,
모든 것이 정감 어린 시골 풍경으로 덮어져 버린 느낌입니다.
아무리 먼지가 많고 지저분해 보이더라도,
절대 병 걸릴 염려 없어 보이고,
오히려 건강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 ㅋ
맛나는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잘 만들어서 집으로 왔답니다. ㅋ
감사합니다.
'내가 즐기는 소소한 일상(Norm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무효 트래픽 감지로 30일 계정 일시 정지... 아침부터 맘이 아픕니다. (188) | 2022.02.17 |
---|---|
[인사]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30) | 2022.02.02 |
[일상] 둘째 딸의 중학교 졸업 축하를 위한 우리 가족의 소소한 축하파티 / feat. 주재근베이커리 보광점 (338) | 2022.01.11 |
[퍼옴] 좋은 글 - 사랑을 가장 많은 받은 10선 글귀들~ (퍼옴) (316) | 2022.01.05 |
[새해]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네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212) | 2022.01.01 |